[벤처닥터]앞선시각-빠른변신…홍익인터넷 지식경영

입력 2000-07-16 19:34수정 2009-09-22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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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침체로 많은 닷컴 회사들이 퇴출 위기에 직면한 것과 대조적으로 인터넷 비즈니스에 관한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웹에이전시(web agency) 업계는 매년 50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프라인 기업들의 온라인 사업 진출과 B2C B2B 시장의 꾸준한 성장으로 홈페이지 기획에서 시스템 통합에 이르기까지 웹사이트 구축 관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익인터넷은 97년 창업 이후 3년만에 국내 최고의 웹에이전시 업체로 발돋움했다. 홍익인터넷의 성장모델과 강점 약점을 ‘ser―M’모델을 통해 분석해보자.

우선 CEO인 노상범사장은 다양한 인터넷 동호회 시솝 경험과 미국 이민생활을 통해 다져진 국제화 감각을 바탕으로 회사를 남다르게 경영하고 있다. 그의 국제화 감각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등 외국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할 때 진가를 발휘했다. 외국의 인터넷 선도기업들을 표적 고객으로 공략함으로써 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둘째, 환경측면에서 홍익인터넷이 속한 웹에이전시 산업 자체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외환위기 시절에도 웹 구축비용만 일부 하락했을 뿐 성장세를 유지했으며 최근에는 수요 폭증으로 웹 구축 단가가 급등하고 있다.

그러나 웹에이전시 산업의 영역이 확장되면서 다양한 경쟁자가 출현하고 있다는 점은 위협 요인으로 작용한다. 클릭(CLIC) 클라우드나인(Cloud9) 등 기존 경쟁자 외에도 프라이스워터하우스(PWC) 앤더슨컨설팅 맥킨지 등 컨설팅 업체들과 오라클 IBM 삼성SDS 등 시스템통합(SI)업체들, 기타 대기업과 디자인 전문회사, CI 업체들이 모두 통합솔루션 제공을 표방하면서 웹에이전시 산업에 뛰어드는 형국이다. 따라서 신규 경쟁자와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마련하고 핵심역량을 구축하는 것이 향후 과제가 될 것이다.

셋째, 홍익인터넷은 경쟁업체와 달리 웹디자인과 콘텐츠 개발 중심의 디자인 인력 외에도 컨설팅 중심의 기획인력과 프로그램 및 솔루션 개발을 담당하는 기술인력을 균형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웹디자인 중심의 사업 제안보다는 전략적인 관점에서 기획 중심의 사업 제안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었다. 특히 R&D를 전담하는 별도의 부설 연구소를 운영함으로써 인터넷 기반의 새로운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홍익인터넷의 매출 구성은 사업 초기 웹디자인 위주에서 기획 디자인 솔루션 유지 보수를 포함하는 종합서비스 위주로 전환되었다.

끝으로 환경자원을 효과적으로 결합시키는 독특한 메커니즘으로 셀(cell) 중심의 매트릭스 조직과 인트라넷(intranet) 중심의 지식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셀 중심의 매트릭스 조직이란 컨설턴트 디자이너 프로그래머로 구성된 셀을 기본 단위로 프로젝트를 진행함으로써 작업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조직구조. 또 스테이션이라는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완료했거나 진행중인 프로젝트 내용을 실시간으로 공유함으로써 작업의 질을 제고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경쟁업체인 넷퀘스트를 인수·합병함으로써 인력 확보와 규모의 경제를 달성했다. 한편으로는 합병 절차를 원만하게 마무리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중국 인도 홍콩 일본 등의 외국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는 세계화 전략도 마련해 놓았다. 결국 글로벌 웹에이전시 업체들과의 정면 승부에 대비한 발빠른 변신 여부가 홍익인터넷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이동현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dhlee@www.c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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