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닥터]"남과 다르게" 생존전략 다시 짜자

입력 2000-07-09 18:26수정 2009-09-2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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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는 산업정책연구원과 공동기획으로 국내 벤처기업들의 경쟁력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벤처닥터’를 연재합니다. 본보는 이 기획을 통해 정보기술(IT) 각 분야에 걸쳐 우량 벤처들의 장단점을 분석, 수십회에 걸쳐 게재함으로써 e비즈니스에 관심있는 독자들에게 ‘지침서’를 제공할 것입니다.》

재벌을 대신해 한국 경제의 새로운 대안으로 등장한 벤처기업이 금융 위기와 이에 따른 코스닥 침체로 위기를 맞고 있다. 아직도 많은 벤처기업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수익 모델이 명확하지 않은 업체는 곧바로 퇴출 압력에 직면한다.

초기에 자금 유치에 성공한 선발 벤처기업들도 인력과 조직을 정비하고 영업망을 확충하느라 아우성이다. 게다가 대기업들도 자신들이 보유한 많은 자금과 인력을 활용해 유망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바야흐로 벤처산업의 지도가 창업 중심에서 수성과 생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창업이 중심이 되는 시기에는 ‘속도와 선점(speed and pre-emption)’이 벤처기업의 평가 기준이었다면 수성과 생존이 중심이 되는 시기에는 ‘수익 모델과 차별화된 전략(profit model and strategy)’이 주요한 평가 기준이 되고 있다. 이제 전환기를 맞이한 우리나라 벤처기업들도 초기 창업 단계를 벗어나 국제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도약할 시점이 된 것이다.

본보는 산업정책연구원과 공동으로 우리나라의 우수 벤처 기업을 선정해 그들의 강점과 약점을 ‘수익 모델과 차별화된 전략’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해 봄으로써 벤처산업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ser-M’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통해 우수 벤처기업의 강점과 약점을 평가하고자 한다. ser-M 모델의 구체적인 평가 지표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분석 요인은 벤처기업의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주체(subject:S)이다. 벤처기업에서 최고경영자 내지 최고경영진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대기업에 비해 조직과 인력 측면에서 열세인 벤처기업들은 대부분의 주요 의사결정을 최고경영자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대기업만큼 풍부한 스태프 조직을 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고경영자의 경력 자질 실적이나 최고경영진의 구성, 팀워크 등이 벤처기업을 평가하는 데 주요한 요인이다.

두 번째 분석 요인은 벤처기업이 속해 있는 산업의 구조적인 특성이나 경쟁상황 발전단계 등과 같은 환경적인(environment:E) 요인이다. 대부분의 벤처기업들은 한두 개 업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이 산업에서 급격한 환경변화가 일어나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어쩌면 벤처기업일수록 업종이나 사업 영역의 선정이 중요할 것이다. 아무리 기술 잠재력이 뛰어나고 최고경영진이 우수해도 업종이 사양산업이거나 경쟁이 치열하다면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세 번째 분석 요인은 벤처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자원(resource:R)들이다. 경쟁자가 갖지 못한 독특한 무기가 없다면 성과를 내기 힘들 것이다. 첨단장비 인력구성 특허기술 등은 벤처기업을 자원 측면에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들이다.

끝으로 네 번째 분석 요인은 주체(S) 환경(E) 자원(R) 등의 요인을 종합해서 성과를 도출하는 기업의 독특한 메커니즘(me-chanism:M)이다. 아무리 우수한 최고경영자와 산업환경과 자원을 가진 벤처기업이라도 이를 연결하는 시스템이 약하다면 성과를 내기 힘들 것이다. 기업을 둘러싼 환경이 변화하고 최고경영자가 교체되며 보유한 자원이 바뀌어도 지속적으로 경쟁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기업의 메커니즘, 즉 독특한 기업문화나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이상 네가지 분석 요인을 바탕으로 앞으로 한국의 우수 벤처기업을 평가할 것이다. 최근 한풀 꺾인 벤처의 불씨를 다시 지피는데 본 시리즈가 기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동현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dhlee@www.c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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