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디지털]키워드 '아 함 사'/비폭력 실천원칙

  • 입력 2000년 1월 16일 20시 26분


사티아그라하(Satyagraha)와 아힘사(Ahimsa)

‘사티아’(Satya, 진리)는 신과 동일시되며 도덕성과 영성의 궁극적 동일성을 의미한다. 진리를 잡고 놓치지 않는다는 ‘사티아그라하’(Satyagraha)는 모든 갈등의 해소방식으로 제시된다. ‘사티아그라하’는 ‘아힘사’(Ahimsa, 비폭력)를 기반으로 한다. ‘사티아그라하’가 목적이라면 ‘아힘사’는 수단인 셈이다. 진리와 신에 얼마만큼 가까워지는가는 ‘아힘사’의 원리를 얼마나 철저히 따르느냐에 달려 있다.

‘아힘사’는 모든 생명체에 대한 유대감과 연민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적극적 평화주의와 육식을 하지 않는 채식주의로 연결된다. ‘아힘사’는 고도의 자기통제와 희생의 훈련이 요청되는 삶의 자세다.

간디는 ‘아힘사’에 대해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오해를 없애기 위해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폭력과 비겁한 도피 중에서 양자택일해야 한다면 나는 도피보다는 폭력을 택하라고 권할 것이다.… 아힘사는 비겁자를 위한 방패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가장 용감한 사람의 아름다운 덕이다. 아힘사를 실천하는 데에는 무사들에게 필요한 용기보다도 훨씬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아힘사’를 위한 수행방법은 죽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위험과 죽음에 직접 부딪쳐 자신을 시험하고 육신의 고통과 유혹 등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폭력에 대항해 언제라도 죽을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폭력에 의존하지 않는다. 간디는 ‘아힘사’야말로 지상의 어떤 권력도 지워버릴 수 없는 가장 위대한 원리이며 오늘날의 세상에서 진리를 얻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한다.

장석만〈한국종교 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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