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의학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 완전히 건강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무모증이란 12∼14세가 지나서도 음부에 털이 나지 않는 것. 우리나라 여성의 3%가 ‘완전 무모증’이고 음모가 적어 고민인 사람까지 합치면 대략 8%로 추정된다.
원인은 확실치 않으나 주로 여성에게 나타나며 유전되는 경향이 있다. 정신적으로 이를 이겨내도 결혼할 때가 되면 배우자가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문제에 부닥친다.
무모증에 대한 남성의 견해도 엇갈린다. 너무 ‘노골적’어서 느낌이 떨어진다는 남자도 있지만 섹시하다고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만약 고민이라면 ‘모발이식수술’로 치료하는 수밖에 없다. 자신의 뒷머리에서 털을 뿌리째 떼어내 한올한올 심는 것. 한 번에 500∼700개의 머리카락을 심으면 이 중 80%가 살아남는다. 2∼3개월 뒤 이식한 머리카락이 대부분 빠진 다음 약 두 달 후 새로운 털이 나기 시작한다. 처음엔 곱슬곱슬하지 않고 머리카락처럼 빳빳하지만 1∼2년 지나면 부드러워진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지나치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 정상이기 때문이다. 02―3444―7575
김성완(피부과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