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피부 맑은 피부]몸에 털 많아 고민?

  • 입력 1999년 6월 9일 00시 19분


몸에 털이 많은 남자는 야성적으로 보인다. 털은 남자를 남자답게 보이게 하는 것. 그런데 왜 사람은 다른 동물보다 털이 적으며 남자는 여자보다 털이 많을까?

영국의 동물학자 데스먼드 모리스는 ‘털없는 원숭이’란 책에서 ‘사람은 사냥할 때 몸의 열을 빨리 식히기 위해서 알몸으로 진화하게 됐다’고 설명했지만 주로 사냥을 나간 남성보다 여성이 먼저 알몸으로 진화한 이유를 설명하지는 못했다.

피부가 매끈한 여성이 성적 매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은 수 천 년의 역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고대 로마의 여성은 피부의 잔털을 없애기 위해 석황을 사용했다. 10세기 전후 이슬람제국의 여성은 족집게로 털을 뽑았고 아르메니아산 진흙을 온몸에 발라 잔털이 뽑혀 나오게도 했다.

요즘은 잔털을 뽑는데 크림이나 왁스 종류가 이용된다. 재료는 바뀌었지만 목적은 같다. 부작용이 있다는 점과 털이 빠진 곳에서 곧 새 털이 자라난다는 점도 똑 같다.

최근 간편한 레이저 제모술이 등장하고서야 비로소 안전하고 영구적인 털 제거가 가능해졌다. 주로 여성이 미용 목적으로 많이 찾는다.

고대 로마 시절에도 몸의 털을 뽑는 사람 가운데는 동성애를 즐기는 남성이 끼어 있었다. 오늘날 레이저클리닉에도 남성 동성애자들이 같은 목적으로 찾아온다. 역사는 되풀이된다. 02―3444―7575

김성완(피부과의원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