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간 차이가 없던 체지방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균형이 깨진다. 여성호르몬이 본격적으로 분비되면서 지방이 축적되고 체형은 출산과 수유를 잘 할 수 있게 바뀐다. 특히 임신은 여성 몸매변화에 결정적이다. 식욕을 촉진시키는 프로게스테론이 임신기간 내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뿐만 아니라 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슐린 분비가 증가하고 지방세포의 크기는 물론 숫자도 증가한다. 출산 후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체중감량을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 중에는 특히 출산 후 빠지지 않는 뱃살을 빼달라는 주부들이 많다. 산후 비만을 피하고 싶다면 임신 전에 미리 살을 빼야 한다. 심하게 뚱뚱하지 않다면 다이어트보다는 운동이 상대적으로 근육이 적은 여성에게 유리하다. 지방을 태우는 ‘유산소 운동’과 근육을 키우는 근력 강화운동을 번갈아 하는 것이 좋다. 고정식 자전거를 타거나 아령을 들고 팔을 힘차게 휘두르며 걸으면 두 가지를 다 얻을 수 있다.
임신 중에도 꾸준한 운동을 통해 지방이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체중은 15㎏ 이내의 증가가 적당. 무리한 다이어트는 산모는 물론 태아에게도 해를 끼치므로 절대 피해야 한다.
박용우(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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