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광해의 역사속 한식]문어

황광해 음식평론가 입력 2016-10-05 03:00수정 2016-10-0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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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광해 음식평론가
 문제는 ‘문어 두 마리’였다. 세종 14년(1432년) 6월, 강원도 고성 수령 최치의 미곡 횡령 사건으로 조정이 시끄럽다. 횡령과 뇌물 상납은 세트 메뉴다. 최치도 권문세가에 뇌물을 주었다. 여러 차례 조사를 거쳐 진상이 드러났다. 죄인들에 대한 처분만 남았다. 최치는 절차에 따라 처벌을 받는다. 이 와중에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튄다. 최치의 자백 중에 “문어 두 마리를 대사헌 신개에게 주었다”는 내용이 나온 것이다. 신개는 “받지 않았다”고 주장.

 문어 두 마리가 대단한 뇌물은 아니다. 더 많이 받은 사람도 있었다. 문제는 받은 사람의 직책이다. 신개(1374∼1446)는 대사헌(종2품)이다. 지금의 감사원장쯤 된다. 하필이면 그 사이에 사면령도 있었다. 문어 두 마리보다 더한 죄도 사면 받았다. ‘신개의 문어 두 마리’ 쯤이야 슬쩍 지나가도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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