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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유윤종의 쫄깃 클래식感]‘소리의 詩’로 표현한 레스피기의 ‘로마의 분수’

입력 2018-07-31 03:00업데이트 2018-07-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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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물줄기와 화려한 조각으로 유명한 로마의 트레비 분수. 픽사베이 제공
덥다 덥다 해도 너무 덥군요. 이번 주를 피크로 많은 분들이 해외로 나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남유럽을 여행하는 분도 많을 텐데요, 그쪽의 한여름 더위도 우리 못지않게 대단합니다.

여름에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분들은 도시 곳곳에 자리 잡은 분수를 보며 시원하게 눈을 식히게 되죠. 어떤 분수는 손을 담그거나 세수를 할 수도 있습니다. 여행자에게는 그야말로 꿀과 같은 선물이 됩니다.

이탈리아 근대의 작곡 거장 오토리노 레스피기는 4부로 구성된 교향시 ‘로마의 분수’에서 ‘영원의 도시’ 로마를 수놓은 네 개의 분수를 소리의 시로 표현했습니다. ‘새벽 줄리아 계곡의 분수’ ‘아침의 트리토네 분수’ ‘한낮의 트레비 분수’ ‘해질녘 빌라 메디치의 분수’입니다.

줄리아 계곡과 빌라 메디치의 분수는 여행객의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바르베리니 광장에 있는 트리토네 분수는 매일같이 수많은 관광객이 모여드는 곳입니다. 그래도 트레비 분수의 유명함과는 비교가 되지 않죠. 트리토네 분수와 트레비 분수 모두 바다의 신 넵투누스를 형상화하고 있는데, 레스피기의 정교한 관현악을 통해 넵투누스가 부는 소라나팔 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습니다.

마침 5년 전 이맘때 레스피기의 ‘로마의 소나무’를 소개하면서 폭염을 날려버릴 것 같은 장쾌한 음악이라고 소개했군요. ‘로마의 분수’는 콘서트에서 ‘로마의 소나무’보다 덜 소개되는 편이지만 시원한 물줄기를 상상하면서 더위를 날려버리기에는 더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내일(8월 1일) 유럽으로 떠납니다. 파리에서 출발해 남유럽을 거쳐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야외 오페라 축제를 관람합니다. 이 축제의 상징과도 같은 베르디의 거작 ‘아이다’입니다. 로마를 들르지는 않지만, 함께하시는 분들에게는 레스피기의 장려한 음악에 대해 더 상세하게 설명드릴 생각입니다.
 
유윤종 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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