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TEST]살짝 발라도 꿀피부?… 써보니 알겠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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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자 3인의 마유 크림 체험기

말의 지방층에서 추출한 말기름으로 만든 화장품이 인기다. 동물성 원료를 사용해 거부감이 들 법도 하지만, 가짜 마유(馬油)를 쓴 제품이 나와 ‘짝퉁’ 논란을 빚을 만큼 마유로 만든 화장품은 여성들 사이에서 ‘핫’한 아이템이다. 마유는 피부 친화력이 높아 피부를 촉촉하게 가꿔 주는 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거친 피부를 진정시키는 효능도 있어 극심한 건성 피부를 가진 이들이 많이 찾는다.

○ 이 제품 써 봤어요

테스트에 사용된 제품은 더샘 ‘로열 내추럴 마유 크림’, 일본 약사당 ‘손바유 마유 크림’, 클레어스 ‘게리쏭9컴플렉스’(가나다순) 등 3종이다. 로드숍 브랜드인 더샘은 제주산 마유와 송로버섯을 사용해 끈적임 없는 사용감의 마유 크림을 선보였다. 해외 직구족의 사랑을 받아온 손바유 제품은 2년간 숙성시킨 마유를 사용해 ‘아기도 사용할 수 있다’는 순한 사용감을 내세운다. 클레어스는 불순물 정제 과정을 거친 엄선된 독일산 마유를 사용해 피부 탄력과 보습 개선 등에 효능 인증을 받은 점이 특징이다.

○ 평소 기초 케어 습관

▽김선미=
피부가 건조해서 크림이나 로션의 양을 충분히 많이 바른다. 특이 원료에 대해 특별하거나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무던한 피부다. 평소 육류를 그리 즐기지 않기 때문에 동물성 화장품은 사용해 본 적도 없고, 사용 욕구를 느껴 본 적도 없다. 굳이 말하자면, 동물성 화장품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도 있었던 것 같다.

▽김현수=어릴 때 ‘만병통치약’이라는 호랑이기름을 접한 것 외에는 동물성 특이 원료는 께름칙해서 찾지 않는 편이었다. 게다가 최근 몇 년 동안은 순한 식물성 제품이 화장품의 트렌드를 이끌었고, 페이스 오일도 순수 식물성 오일이 피부에 더 좋을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평소 수분 크림에 식물성 페이스 오일을 섞어 저녁에 마스크팩 대용으로 듬뿍 발라 놓는 편이다.

▽최고야=피부 유해성분 최소 ‘5가지 무(無)첨가’ 정도는 돼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예민한 피부다. 오일 제품은 물론이고 동물성 특이 원료는 시도해 볼 꿈도 못 꾸는 게 현실. 두려운 마음을 안고 저녁 세안 후 조심스럽게 3일에 걸쳐 3가지 크림을 발라 본 결과는 ‘역시나’였다. 30분도 안 돼 간지럽고 화끈거리는 느낌 때문에 다시 세안을 했다.

○ 여기자 3인의 평가

▽김선미=‘로열 내추럴 마유 크림’은 산뜻한 향기 때문에 여느 기름진 마유 크림의 충격에서 벗어나게 해준 제품. 그러나 크림의 살굿빛은 살짝 거슬렸다. 무슨 성분 때문에 살굿빛일까. 가격은 무난했고, 점도는 세 제품 중 가장 밀도 있는 크림 타입이었다. 향기가 청량했고, 보습과 유분감도 적당했다. ‘게리쏭9컴플렉스’는 ‘이하늬 유명세’ 때문에 기대가 컸지만 5만 원대의 가격으로 다른 크림 대신 마유 크림을 선택하지는 않을 듯하다. ‘손바유 마유크림’은 평소 크림을 충분한 양으로 바르는 식으로 푹 손가락을 넣어 얼굴에 펴 발랐다가 당혹스러웠다. 흰색 점액처럼 생겼는데, 굉장히 기름진 마유 크림. 광야를 뛰노는 말들이 이렇게 기름질까. 자기 전 바른 유분감이 아침에도 남아 있었다.

▽김현수=처음에는 ‘왜 그런 걸 써?’ 하던 마음이 피부에 좋다는 소문에 ‘그럼 나도?’로 바뀌었다. 이게 여자의 마음일까. 하필 테스트를 시작하는 시기에 피부가 뒤집어져서 더욱 기대가 컸다. 눈과 입 주변이 빨갛게 부풀어 오르고 좋다는 기능이 많은 화장품을 바르면 따가울 지경이었다. 그래서 마유 크림 3개를 테스트하며 순함(따가운 정도) 기준으로만 평가하기로 했다.

순한 순서는 손바유, 클레어스, 더샘 순이었다. 손바유는 크림보다 오일에 가까울 정도로 오일 성분이 풍부하게 느껴지는 질감이다. 얼굴에 소량을 덜어 빨갛게 뒤집어진 눈가에 살짝 발라 줘도 전혀 따가움이 느껴지지 않았다. 클레어스도 전체적으로 순했다. 다만 나의 민감한 피부 탓에 눈가와 입 주변에서는 다소 따가움이 느껴졌다. 더샘 제품의 사용감은 촉촉해서 좋았지만 영양 성분이 많은지 전반적으로 부담스러운 느낌이었다.

▽최고야=3종 모두 피부와 맞지 않았지만 게리쏭9컴플렉스를 발랐을 때 가장 가려움이 덜했다. 기름기가 풍부한 영양크림 같은 재질로, 겨울철 건성 피부에 제격일 듯하다. 로션을 건너뛰고 발라도 될 만큼 보습력이 좋았다. 손바유는 크림보다는 되직한 오일에 더 가까운 제형이다. 유분이 풍부한 점을 감안해 아주 소량만 사용하길 추천한다. 처음 발랐을 땐 기름기가 겉도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금세 흡수됐다. 아기가 발라도 될 만큼 순한 성분은 아닌 것 같다. 로열 내추럴 마유 크림은 영양크림과 비슷한 제형이라 사용하는 데 거부감이 없었다. 3종 가운데 가장 유분기가 적어서 그런지 말기름이라는 원재료가 가장 덜 떠오르게 만드는 제품이었다. 번들거림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추천한다.

정리=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마유#체험기#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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