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인의 ‘구어메 투어’]<8>독일 함부르크‘카를스 브라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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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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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를 바라보며 판피시 즐기는 이 기분

독일 함부르크의 하펜시티에 있는 ‘카를스 브라세리’에서 바라본 엘베 강 전경. 스크램블 에그에 구운 빵 조각을 곁들인 장어 요리와 구운 민물고기 요리인 ‘판피시’(왼쪽부터 시계방향). 바앤다이닝 제공
독일 함부르크의 하펜시티에 있는 ‘카를스 브라세리’에서 바라본 엘베 강 전경. 스크램블 에그에 구운 빵 조각을 곁들인 장어 요리와 구운 민물고기 요리인 ‘판피시’(왼쪽부터 시계방향). 바앤다이닝 제공

독일의 제일 큰 항구도시 함부르크는 최근 투자와 개발이 집중되며 ‘미래형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하펜시티는 옛 항만 지역을 대대적으로 바꾸는 친수형 복합 신도시 프로젝트. 함부르크의 상징인 오래된 창고거리 뒤편은 엘베필하모니 콘서트홀을 비롯해 레스토랑 카페 쇼핑시설 등이 들어서며 새로운 문화의 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카를스 브라세리’는 하펜시티의 랜드마크가 된 하모니콘서트홀 옆에 있다. 120여 개의 좌석이 있어 널찍한 내부를 자랑한다. 어느 좌석에 앉아도 엘베 강 항구와 콘서트홀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인기 메뉴로 꼽히는 몇몇 함부르크 향토요리는 이곳이 여느 유럽 레스토랑과 다른, 지역 맛집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항구 도시 함부르크에서는 생선요리가 인기 있다. 예전부터 노동자와 서민층이 고기 대신 즐겨 먹던 생선요리가 향토요리로 발전했다. 이 중 ‘판피시’는 이곳의 명물로 다양한 민물고기와 감자를 팬에 구워 머스터드소스를 뿌려 먹는다. 마치 냄비에 담긴 거대한 어육완자(fish cake)를 보는 느낌이다. 구운 빵, 달걀 스크램블 에그와 함께 먹는 장어요리도 함부르크 사람들이 즐겨 먹는 메뉴. 껍질을 벗겨내 익힌 장어는 살이 쫀득하니 신선하다. 여기에 빵의 바삭거림과 장어의 고소함, 스크램블의 부드러움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육류를 좋아하는 미식가라면 g 단위로 주문받아 석쇠에 구운 후 베어네이즈 소스(달걀노른자, 허브, 식초로 만든 프랑스 전통 소스)를 뿌린 ‘옥스필레’(황소 살코기 요리)도 추천할 만하다. 노을이 질 무렵, 이곳 카를스 브라세리에서는 신선한 음식과 독일 맥주, 엘베 강의 붉은 반짝거림이 묘하게 어우러지며 독특한 분위기를 선물한다.

미식·여행매거진 바앤다이닝 편집이사 hiro@barndining.com  

::INFO::


카를스 브라세리(Carls Brasserie)

주소 Am Kaiserkai 69, 20457 Hamburg
문의 +49 (0)40 300 322 400
www.carls-brasserie.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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