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올 여름, 그 섬에 가고 싶다]<8·끝>강화군 말단 주문도-볼음도-아차도-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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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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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객 철새’ 저어새 노닐고 갯벌엔 상합조개 뒹굴고…

인천 강화도 외포리에서 배로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서도면 4개 섬마을. 볼음도 조개골해수욕장은 고급 조개가 많이 잡히는 저어새 서식지다. 사진은 북한과 아주 가까워 출입 신고를 하고 들어가야 하는 말도 모습. 인천시 제공
인천 강화도 외포리에서 배로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서도면 4개 섬마을. 볼음도 조개골해수욕장은 고급 조개가 많이 잡히는 저어새 서식지다. 사진은 북한과 아주 가까워 출입 신고를 하고 들어가야 하는 말도 모습. 인천시 제공
‘노랑부리저어새의 서식지, 수해로 떠내려 와 섬에서 뿌리내린 800년 된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304호), 토종 어종으로 가득 찬 청정 저수지, 해당화 군락지, 전복에 버금가는 상합조개의 보고(寶庫)….’

주문도 볼음도 아차도 말도 등 4개 섬이 몰려 있는 인천 강화군 서도면에는 특이한 볼거리가 풍부하다. 강화도 외포리 나루터에서 여객선을 타면 1시간 반 만에 볼음도에 먼저 닿은 뒤 아차도 주문도로 이어 갈 수 있다.

북방한계선(NLL) 바로 밑에 위치한 말도는 인천 도심과의 거리(45km)보다 북한 황해도 연백군 해성반도(7km)가 더 가깝다. 민간인출입제한지역인 말도는 주문도에서 주 3회 운항하는 행정선 ‘5075호’를 이용해야 한다.

조선시대 임경업 장군이 중국 사신으로 떠날 때 풍랑을 만나 15일간 체류했다는 볼음도는 철새 텃새 나그네새의 낙원이다. 조개골해수욕장과 영뜰해수욕장 일대 갯벌은 세계 희귀종인 노랑부리저어새의 번식지여서 ‘저어새 생태마을’ 지정을 앞두고 있다.

이들 해수욕장에 바닷물이 빠지면 드넓은 갯벌에서 상합 가무락 동죽 등 고급 조개를 캘 수 있다. 주민들은 경운기를 타고 5∼10km까지 나가 조개를 20kg씩 건져오고 있다. 볼음도 갯벌은 크고 싱싱한 상합이 많아 ‘조개밭’으로 유명하다.

이 섬엔 생활오수가 유입되지 않는 34만 m²의 볼음저수지가 있다. 붕어 메기 동자개(빠가사리) 잉어 가물치 장어 등이 가득하지만 낚시금지구역이다. 주민 강명옥 씨(64·여)는 “저수지에 수련을 심어놓았기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멋진 풍광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저수지 옆에는 어른 셋이 합쳐도 팔이 닿기 힘든 은행나무가 있다. 가지를 손상시키거나 불에 태우면 목신이 진노한다는 전설을 간직한 수령 800여 년의 거목.

아차도와 주문도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가깝게 맞붙어 있다. 아차도 나루터에서 꽃지섬까지 연결되는 2km의 해변은 풍광이 빼어나 조만간 해수욕장으로 가꿀 예정이다.

서도면사무소가 있는 주문도는 깔끔히 정돈된 모습이다. 대빈창, 뒷장술해수욕장엔 6, 7월 해당화가 만발한다. 한때 당뇨병에 특효라는 소문으로 인해 무단 채취가 심해 최근 인공 식재로 해당화 군락지를 복원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선교 100주년을 기념해 1923년 기와 팔각지붕의 특이한 한옥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서도 중앙교회(인천시 지정 문화재)도 주문도 명물로 꼽힌다.

피서철엔 서도면을 오가는 여객선(차량을 실을 수 있는 차도선)은 하루 4시간 간격으로 세 차례 운항한다. 배편과 민박 문의는 서도면사무소(032-932-7004)로 하면 된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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