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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O2/작은 정원 큰 행복]화분에 돋아난 잡초… 화초 도와주는 이웃

입력 2011-08-20 03:00업데이트 2011-08-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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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서장원 기자 yankeey@donga.com일러스트레이션 서장원 기자 yankeey@donga.com
예쁜 꽃이 피어있는 화분 안에 잡초 싹이 하나 돋아났습니다. 화초를 심을 때 흙에 들어있었거나 바람에 날려 온 모양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잡초를 뽑아버리실 건가요? 저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화초가 흡수할 양분을 가져가긴 하지만 잡초도 나름대로의 이점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잡초는 첫째, 화분의 상태를 알려주는 ‘척후병’ 역할을 합니다. 물이 부족하면 덩치가 작은 잡초의 잎이 먼저 시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충해나 과습 같은 문제가 있을 때도 잡초가 먼저 영향을 받지요.

둘째, 잡초의 뿌리는 화분의 흙이 굳어지지 않도록 해 줍니다. 깊게 뻗어나가는 잡초 뿌리는 흙의 통기와 물 빠짐을 좋게 합니다.

아무 잡초라도 괜찮지만 기왕이면 클로버나 헤어리베치, 자운영 같은 콩과 식물을 화분에 더부살이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콩과 식물은 공기 중의 질소를 흡수해 토양에 고정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살아있는 비료’이지요. 그래서 요즘에는 농민들이 과수원에 콩과 ‘녹비 작물’의 씨앗을 많이 뿌립니다. 다만 콩과 녹비식물은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곳에서는 키우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저희 집에는 구아바와 포도나무 묘목을 자운영과 함께 키우는 화분이 있습니다. 이 화분의 묘목들은 자운영이 없는 화분의 같은 종류 묘목보다 키가





4∼5배 크답니다. 햇볕이 잘 들지 않는 화분에는 괭이밥을 화초와 함께 키웁니다. 괭이밥은 토끼풀을 닮은 잎의 모양이 예쁘고, 작고 노란 꽃도 피어 좋더군요. 뿌리도 깊게 내립니다. 번식력이 너무 강한 것이 흠이지만요. 때때로 솎아주지 않으면 온 화분이 괭이밥 천지가 될 정도랍니다.

P.S. 요즘 분갈이하면 화초가 괴로워요


요즘 같이 날씨가 더울 때는 분갈이를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여름엔 사람뿐 아니라 식물도 많이 힘들어합니다. 이런 때에 ‘외과 수술’에 비유되는 분갈이를 하면 식물이 견뎌내지 못할 확률이 높습니다. 며칠 전에 인터넷을 보니 “분갈이 후 식물이 죽어버렸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더군요. 이 사실을 독자 여러분께 좀 더 일찍 알려드렸으면 좋았을 텐데… 정말 안타깝습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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