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스토어]서울 청담동 살바토레 페라가모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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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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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는 심플, 매장은 화사한 보물 궁전

커다란 통유리로 탁 트인 느낌을 주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페라가모 매장. 직선을 활용한 절제된 세련미와 스카프를 옷처럼 만들어 마네킹에 걸쳐 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커다란 통유리로 탁 트인 느낌을 주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페라가모 매장. 직선을 활용한 절제된 세련미와 스카프를 옷처럼 만들어 마네킹에 걸쳐 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심플함과 모던함. 2002년 문을 연 서울 강남구 청담동 살바토레 페라가모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화려한 아름다움보다는 세련미가 흐른다. 2000년대 초반 청담동 거리에 명품매장이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할 때부터 자리를 지켜온 이 매장은 그 역사와 직선미를 한껏 살린 디자인이 어우러져 절제돼 있지만 당당하고 기품 있는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청담동 페라가모 플래그십 스토어는 외관은 단순하다. 다채로운 장식도, 유려한 곡선이 주는 화려함도 없다. 하지만 단순한 형태의 정육면체 건물은 그 어느 건축물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큰 정육면체 건물 안에 석재와 유리로 구성된, 쇼윈도 등으로 활용하는 또 다른 정육면체가 들어가 있는 형태의 건물은 두 정육면체의 조화 속에서 정중하고 우아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매장 안도 마찬가지다. 베이지색 카펫이 깔린 바닥과 흰색 벽은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여기에 나무로 만든 전시대가 어우러져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직선 위주의 공간 이용은 디스플레이에도 이어진다. 외관은 물론이고 네모반듯한 진열대와 직선 형태의 장식물들로 채워진 내부 공간을 통해 페라가모는 기하학적인 공간 구성의 모범을 보여 준다.

그렇다고 심플함이 페라가모 매장을 나타내는 전부는 아니다. 매장에 들어서면 바로 화사한 색상이 눈을 사로잡는다. 넥타이 진열 공간이 바로 그곳이다. 약 100종류의 다양한 색상의 화사한 넥타이에는 각각 춤추는 코끼리, 물고기, 곰돌이 등의 문양이 들어있어 위트를 더했다. 페라가모코리아 관계자는 “페라가모는 신발로 유명하지만 최근에는 고급스러움을 주면서도 부담 없이 멜 수 있는 넥타이 역시 선물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여성들이 선물용으로 고를 수 있도록 여성 신발과 가방 매장인 1층에 넥타이를 규모 있게 진열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력 상품이 신발과 가방인 만큼 약 200m² 규모의 1층 매장에는 지난해 9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11 봄여름(S/S) 밀라노 컬렉션’에서 선보인 각종 컬렉션 라인 제품들과 일상생활에서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커머셜 라인 상품이 진열돼 있다. 특히 이곳 매장에서는 이탈리아 피렌체 공방에서 짚처럼 생긴 라피아를 수공예로 꼬아 만든 ‘W’ 핸드백 등도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향수와 향초, 방향제 등 홈 컬렉션 제품들도 찾아볼 수 있어 실용성을 더했다.

남성 액세서리와 여성복 등이 있는 300m² 넓이의 2층 매장은 통유리로 스며드는 햇살에 탁 트인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여성복 진열 공간에는 지난달 열린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탤런트 박신혜 씨가 입었던 것과 같은 드레스가 걸려있고, 휴양지 등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스카프를 옷처럼 만들어 입힌 마네킹이 서 있어 독특함을 보여준다.

남성복 매장에는 캐주얼한 티셔츠부터 컬렉션 라인은 물론이고 슈트까지 갖춰져 있으며 트렁크에서부터 고가의 악어가죽 가방까지 찾아볼 수 있다. 운동화부터 구두, 장화 등 페라가모의 상징인 각종 신발들이 갖춰져 있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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