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스토어]태그호이어 서울 청담 부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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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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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박물관에 잘 오셨습니다…퍼팅도 즐기시죠

태그호이어 청담점 매장 입구.
태그호이어 청담점 매장 입구.
럭셔리 브랜드의 단독 매장에 들어설 때면 내게 집중되는 점원들의 시선과 과잉 친절이 불편할 때가 있다. 별다른 문이 없어 쉽게 들고 나설 수 있는 백화점 매장과 달리 단독 매장은 문을 여는 순간부터 왠지 독 안에 든 쥐 마냥 ‘꼭 사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 시계처럼 고가의 제품일 때 그 부담감은 더 커지기 마련이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태그호이어 청담부티크는 그런 부담감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곳이다. 문을 열자마자 받은 첫인상은 얘깃거리가 많은 시계박물관을 찾은 듯한 느낌이다. 당장 허리 높이 유리 매대에 고가의 제품이 즐비하게 진열돼 있고 매대를 지키고 서 있는 점원이 당신을 반기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 대신 벽에 설치된 눈높이의 유리 진열장에 멋스러운 시계 제품들은 물 흐르듯 태그호이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태그호이어 청담부티크는 2009년 지상 3층, 지하 1층의 총면적 600m²(약 180평)로 세워진 매장으로 전 세계 태그호이어 점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1, 2층은 매장, 3층은 VIP용 옥상 테라스로 쓰이며 지하 1층은 AS센터로 운영된다.

전반적인 디자인 콘셉트는 스위스 라쇼드퐁에 위치한 ‘태그호이어 360 뮤지엄’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설계돼 1층 매장에서는 360도 전면을 둘러보며 제품을 감상할 수 있다. 박물관 같은 느낌을 주는 것도 이 같은 디스플레이 때문이다. 매장에는 시계뿐 아니라 재킷, 트래블백, 아이웨어, 액세서리 등 태그호이어 마니아를 위한 다양한 상품이 준비됐다.

태그호이어 2층 히스토리 존은 태그호이어의 이야기를 눈과 귀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니 꼭 한번 들러보시길. 이곳에 전시되는 문화재급 제품들은 스위스 라쇼드퐁 ‘태그호이어 360 뮤지엄’으로부터 시즌별로 공수된다. 1900년대 초기의 포켓 시계부터 크로노그래프 시계까지 태그호이어의 오랜 전통을 한층 가깝게 느낄 수 있다.

3층 옥상에는 국내 럭셔리 브랜드 최초로 실외 퍼트 공간을 마련했다. 시설도 어지간한 골프연습장에 있는 수준이다. 태그호이어 홍보담당 명보교역 송지은 과장은 “시계 수리를 맡기러 온 고객들이 기다리는 시간을 활용해 운동을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호응이 좋다”고 전했다.

또 카페처럼 다양한 음료와 케이터링을 즐길 수 있다. 예비 신랑신부가 주말 하루 짬을 내 한복에서부터 보석, 시계 등 혼수를 준비하느라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다는 점에 착안한 것. 참 친절한 ‘태그호이어 씨’다.

이달 말까지 청담부티크에서는 3월 스위스 바젤에서 선보인 새로운 컬렉션 제품을 전시하는 ‘2011 포스트 바젤’ 행사가 진행된다. 회사 측은 바젤 행사가 끝나자마자 신상품을 들고 다른 곳도 아닌 한국부터 찾았다니 ‘2011 포스트 바젤’에서 스위스의 향기를 맡아보는 것은 어떨까.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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