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극장을 소개합니다]미아리고개에 자리잡은 신작의 산실,서울 아리랑 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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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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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미아리 고개 고가차도 아래에 자리한 ‘아리랑 아트홀’.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서울 미아리 고개 고가차도 아래에 자리한 ‘아리랑 아트홀’.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1956년 이해연이 부른 ‘단장의 미아리 고개’로 유명한 서울 성북구의 미아리 고개. 그곳에 독특한 공연장이 하나 있다. 미아리 고개 위를 가로지르는 고가차도 아래 ‘아리랑 아트홀’이다.

차도를 떠받치는 석조 구조물 안에 있는 이 공연장은 처음엔 성북구에서 지은 전쟁기념관이었다. 찾아오는 사람이 드물다 보니 시설 활성화 방안에 따라 공연장으로 바꾸어 ‘활인극장’이라는 이름으로 1998년 3월 문을 열었다. 지역 신문사, 종교 단체 등 운영 주체가 여러 차례 바뀌면서 명맥을 이어갔지만 제대로 된 공연장으로 기능하기 시작한 것은 2009년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위탁 운영을 맡은 뒤부터. 이때 이름도 ‘아리랑 아트홀’로 개명했고 객석과 무대 위치를 뒤바꾸는 등 리모델링도 했다.

바깥 돌계단으로 올라가면 공연장 입구가 나온다. 내부엔 최대 112석의 객석에 가로세로 8m 정방형의 액자형 무대가 있다. 음향과 조명 시설은 대학로의 어느 민간 소극장보다 훌륭하다고 극장 측은 말했다. 주변에 식당, 커피숍 등 편의시설이 없고 주차 공간도 없는 게 단점이다.

지난해 극장감독으로 부임한 지영관 씨는 “극장 인지도가 낮아 주로 한예종 출신 연극인, 무용인들과 기획 공연을 많이 올렸었는데 최근 대학로 극단들의 대관 공연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로의 비싼 극장 대관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극단들이 신작을 가다듬는 시험 무대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

대학로에 이름이 알려지면서 관객도 느는 추세. 지난해 1건의 공연 축제를 포함해 14개의 연극과 무용 작품을 207일 동안 공연했는데 평균 객석 점유율이 68%였다.

지금은 빙하기가 닥친 가까운 미래의 서울, 한 가족의 생존기를 코믹하게 그린 극단 필통의 신작 연극 ‘빙하기, 2042’를 25일까지 공연 중이다. 5000∼2만 원. 070-8272-0405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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