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극장을 소개합니다]서울 대치동 ‘한국문화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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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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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전통예술공간… 작년 37회 공연 객석점유율 92%

무대와 객석 사이에 방석을 깔아 만드는 마니아용 30석은 한국문화의 집 공연 때 가장 먼저 팔리는 자리다. 한국문화의 집 제공
무대와 객석 사이에 방석을 깔아 만드는 마니아용 30석은 한국문화의 집 공연 때 가장 먼저 팔리는 자리다. 한국문화의 집 제공
지하철 2호선 삼성역 부근에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국문화의 집’은 한국문화보호재단이 운영하는 전통 예술 문화관이지만 공연장으로 더 유명하다.

이곳에서 열리는 공연들은 대부분 티켓을 구하기 힘들 만큼 인기 있다. 지난해 극장이 기획한 37회 공연에 총 8213명의 관객이 들어 평균 객석 점유율 92.4%를 나타냈다.

시설은 평범한 편이다. 1358m²(약 411평)의 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이뤄진 건물은 2003년 전통예술 홍보관으로 지어져 전문적인 공연장으로 꾸미기엔 한계가 있었다. 2, 3층을 차지한 공연장은 돌출 무대를 객석이 ‘ㄷ’자로 두르고 있는 형태. 객석은 1층 163석, 2층 80석으로 최대 266명까지 수용한다. 1층 객석은 앞뒤 열의 높낮이 차가 커 무대가 잘 보이지만 2층에는 시야 장애석이 있다. 조명과 음향 시설은 무난하다.

시설보다는 콘텐츠가 이 공연장의 자랑이다. 2007년 무용평론가이자 전통공연계 ‘마당발’ 진옥섭 씨를 공연장 예술감독으로 영입해 차별화된 공연을 올리고 있다. 진 씨는 전국 각지의 재야 민속 무용 명인들을 무대로 불러들였다. 매년 한 번 열리는 공연으로 춤 명인 8명이 매일 한 명씩 차례로 공연하는 ‘팔무전’은 한국문화의 집의 대표 브랜드. 지난해 11월 열린 ‘동해안 오구굿’ 공연은 오후 6시에 시작해 다음 날 오후 1시까지 18시간 넘게 공연했는데 관객 250명 중 150명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진 감독은 “무용 공연은 기악과 성악, 구음 등을 함께 보여주는 장점이 있다.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공연을 올리는 것이 흥행 비결”이라고 말했다.

▽공연=4월부터 임권택 감독처럼 꾸준히 전통 문화 예술을 영상에 담아온 영상의 대가들을 무대에 세워 ‘공연 같은 강연, 강연 같은 공연’을 펼칠 예정. 02-3011-1720

▽먹을거리=공연장이 전철역 부근이라 곳곳에 식당이 많다. 건물 바로 옆에는 200석 규모의 홀이 있는 맥주집(본호프)이 있어 공연을 본 뒤 뒤풀이 자리로 애용된다.

▽교통=건물에 30대를 수용하는 무료 주차 공간이 있지만 협소하다. 삼성역 4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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