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극장을 소개합니다]서울 성북동 삼청각

  • Array
  • 입력 2011년 10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국악공연장 최고의 풍광
매주 월∼수요일 점심시간 상설공연… 무료 셔틀버스 운행

북악산 자락 깊숙이 자리 잡은 삼청각(三淸閣)에 공연장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1972년 완공된 삼청각은 제4공화국 유신 시절 요정정치의 상징이었다. 1997년까지 국빈 접대와 정치 회담을 위한 고급 요정으로 운영됐다.

서울시가 인수한 뒤 2001년 전통공연 중심의 상설 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공연장은 삼청각 내 주건물인 일화당(一和堂) 2층에 있다. 지하 2층, 지상 2층, 총면적 3235m² 규모의 한옥 일화당은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직후 대표단의 만찬이 열렸던 곳. 이 건물 2층의 공연장은 프로시니엄 형태의 아담한 무대와 최대 200석 규모의 객석 공간이 전부다. 하지만 앞쪽 넓은 잔디 마당과 공연장 옆 카페 ‘다원’의 넓은 테라스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광은 서울시내 최고로 꼽을 만하다. 국악 앙상블 청아람의 문신원 음악감독은 “시설이 낡고 교통이 불편한 점은 아쉽지만 주변 풍광과 어울림을 중시하는 국악공연장으로 일품”이라고 말했다.

일화당 말고도 면적 1만9451m²의 삼청각 내에 다섯 채의 한옥 별채가 있다. 청천당(聽泉堂) 동백헌(東白軒) 천추당(千秋堂) 취한당(翠寒堂) 유하정(幽霞亭)이다. 소규모 맞춤 공연이나 연회, 체험 행사 등이 다양하게 열린다. 02-765-3700

▽ 먹을거리=일화당 1층에 121석 규모의 한식당이 있다. 2층 ‘다원’에서는 전통차와 커피, 와인 등의 음료와 파스타를 판다.

▽ 공연=상설 공연으로 매주 월∼수 낮 12시부터 1시간 반 동안 일화당 공연장에서 열리는 ‘자미’,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다섯 별채 중 한 곳에서 열리는 ‘삼청각의 아침’이 있다. 자미는 한정식이 포함된 공연으로 삼청각 전속 국악 앙상블 ‘청아랑’이 가야금산조 등 전통 연주와 노래, 무용 공연을 펼친다. 5만∼7만 원.

▽ 교통=승용차가 아니면 접근하기 어렵다. 그 대신 오전 10시∼오후 9시 무료 셔틀버스를 1시간 간격으로 운영한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