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을 전망하며 읽을 책 20선’]<10>아이패드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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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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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혁명/예병일 외 지음·도서출판 예인

《“2010년 1월 말,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라는 새로운 디바이스를 선보였다. ‘새로운 미디어’가 탄생한 것이다. 첫 반응은 ‘보통’이었다. ‘화면을 확대한 아이폰’에 불과하다는 비아냥거림도 나왔다. 그러나 2010년 4월 아이패드가 세상에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반응은 극적으로 달라졌다. 미국 일본 등 아이패드 판매국들에서 ‘아이패드 열풍’이 불었다. ‘아이패드 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10명의 전문가가 ‘아이패드 혁명’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담아냈다. 저자들은 아이패드가 만들어갈 새로운 삶의 모습, 그리고 그에 따른 비즈니스혁명의 본질을 다각도에서 살펴보고, 이를 통해 한국 기업들이 무엇을 배워야 할지와 관련해 변화와 혁신의 메시지를 던져준다.

우리는 왜 아이패드에 열광할까. 전문가들은 컴퓨터임을 망각하게 하는 ‘사용의 편리성’과 ‘카멜레온과 같은 변화무쌍함’에서 이유를 찾는다. ‘당신은 이미 이것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고 있다’는 애플의 아이패드 TV 광고에 나오는 문구는 아이패드의 특성을 한마디로 잘 표현하고 있다. 손가락으로 그림을 터치하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는 어린아이부터 노인들까지 누구나 쉽게 사용법을 익힐 수 있다.

그리고 아이패드는 어떤 앱을 설치하느냐에 따라 뭐든지 될 수 있다. ‘브러시’라는 앱을 설치하면 화가에게는 아이패드가 멋진 캔버스가 된다. 캔버스 위에 수채화나 유화를 그리는 것처럼 실제로 아이패드에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책 신문 잡지 TV 라디오 지도 사전 사진액자 게임기 등 어떤 것으로든 변신할 수 있는 카멜레온 같은 기기이다.

아이패드로 일어날 삶의 변화도 연령과 직업, 주변환경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변화의 가장 커다란 수혜자 중 하나는 그동안 디지털혁명에서 소외되었던 노년층이다. 미국에 아이패드가 보급되면서 노년층에게 중요한 엔터테인먼트와 소일거리를 제공하고 그들도 인터넷과 디지털혁명의 과실을 맛볼 수 있게 되었다는 뉴스는 이제 별로 새로울 것이 없다. 미국 최대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는 99세의 할머니가 자녀들의 도움으로 조작법을 익혀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영상이 올라와 있고 애플스토어에 줄을 서서 아이패드를 구입하는 할아버지나 할머니도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저자들은 “아이패드는 디지털 세대에게 새로운 지필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패드 자체는 단순한 디스플레이 신제품이지만 그 뒤에 감춰진 다양한 산업과의 융·복합은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산업을 탄생시키는 씨앗이 되고 있다는 것. 아이패드와 패션 물류가 합쳐지면 새로운 디자인과 판매방식이 등장하게 되고 아이패드와 가전이 합쳐지면 새로운 차원의 가전 활용도가 생겨날 것이다. 교육현장에서는 좀 더 나은 교수법을 위한 도구가 될 것이다. 몇 해 전 애플의 아이팟은 MP3 플레이어산업에 궤멸적인 충격을 주었다. 휴대전화로 세계를 제패했던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은 아이폰을 계기로 ‘바뀐 게임의 룰’을 따라가기 위해 힘겨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제 아이패드가 신문 잡지 방송 통신 출판 게임 정보기술(IT)업계 등 비즈니스 전반을 겨누고 있다. “혁명적인 변화는 ‘구조’의 변화를 가져온다. 어떻게 하면 내가 속한 기업의 생존과 번영을 담보하는 경쟁구조, 비즈니스구조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인가. ‘업(業)’의 본질을 생각해보고 ‘원점’에서 근본적인 해법을 찾아야 답을 구할 수 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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