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을 전망하며 읽을 책 20선’]<6>100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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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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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년 후/조지 프리드먼 지음/김영사

《“아직까지 세계는 미국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따라서 이 시대를 이해하려면 미국을 이해해야 한다. 미국이 강력해서가 아니라 미국 문화가 세계에 스며들어 세계를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와 영국의 문화가 세계적으로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에 그들의 문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듯, 미국 문화는 21세기의 세계가 생각하고 살아가는 방식을 결정한다.”-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 추천》

미국 국제안보 전문가인 저자는 오랜 시간을 들여 역사의 흐름이 어떤 요인에 의해 변해왔는지를 찾아내고자 했다. 그리곤 기술 발달에 대한 예측과 지정학적 예상이 결합한다면 어느 정도 미래 예측이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는 자신이 예측한 100년 후의 기술적, 인구통계적, 문화적, 군사적 추세 등을 한 권의 책으로 담았다.

저자는 미국의 영향력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이 지고 다른 나라의 힘이 커진다는 예측도 있지만 결국 미국의 힘을 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근거를 저자는 미국의 경제력에서 찾는다. 미국의 경제 규모는 일본 독일 중국 영국을 합친 것보다 크고 천연가스와 원유 생산량도 세계에서 순위권에 든다. 한 사람당 소유한 땅의 크기도 세계 평균의 3배 이상이다. 경제적으로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있는 동시에 미국은 전 세계 해군력보다 우월한 해군력을 바탕으로 국제 무역을 통제하고 있기에 번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미국을 견제하려는 2위 국가 연합의 충돌. 저자는 21세기는 이슬람 세력의 미국 공격으로 시작한다고 예측했다. 이슬람 세력이 미국을 전쟁에 끌어들이고 이슬람 세계가 들고 일어나도록 자극하려는 의도로 미국을 공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쟁에서 이길 필요가 없는 미국은 이슬람 세계를 침범하지만 그저 이슬람 세계를 교란시키고 이간해 미국에 대항할 힘을 축적하지 못하게 하는 데 목표를 둘 것이라고 예측했다.

늘 미국의 대항마로 점쳐지던 러시아와 중국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취했다. 러시아의 고질적 국내 문제와 감소하는 인구, 빈약한 기반 시설에 따라 장기적 생존을 불투명하게 봤기 때문이다. 중국 역시 물리적으로 시베리아와 히말라야 등으로 고립된 지정학적 위치, 동쪽으로 몰린 인구 분포, 아직까지 막강한 해군력이 없는 점 때문에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중국은 미국의 맞수가 되기는커녕 미국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견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 예측했다.

그렇다면 새로운 강대국은 어디가 될까. 저자는 일본과 터키, 폴란드를 꼽았다. 일본은 군국주의의 역사와 인구문제, 이민자를 혐오하는 정서가 있어 앞으로는 평화주의적 강대국으로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 예측했다. 발칸 반도의 불안정한 상황에서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터키는 오스만제국의 명맥을 이은 이슬람 제국의 핵심 세력으로 그 영향력이 더 확장될 것이라고 봤다. 러시아의 동쪽 진출을 막기 위해 미국이 적극적으로 경제적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는 폴란드는 러시아와 대치하는 국가 중 선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 등장과 인구 감소를 바탕으로 경제와 문화 흐름도 예측했다. 새로운 에너지원이 개발돼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게 되고 결과적으로 엄청난 경기호황을 촉발한다는 것이다. 반면 2050년을 기점으로 선진국부터 인구가 급속히 줄어 인력을 대체할 기술에 대한 연구, 국가 간 노동력 확보 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저자는 “앞으로 다가올 100년을 정확히 묘사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어느 정도 정의를 내리는 일은 분명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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