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세계인의 술로]막걸리 잔 속에 초승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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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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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전용잔 공모전 수상작
채우면 달 모양 생기는 잔 등 디자인 4종-실물 4종 선정

① 박영동 박완수 씨가 출품한 ‘호월배’(디자인 부문)는 잔의 안쪽 일부를 볼록하게 만들어잔에 막걸리를 채워 마시면 달이 점점 기우는 모습이 연상되도록 디자인했다. ‘호월(皓月)’은 ‘밝은 달’이라는 뜻으로 잔에 담긴 하얀색 막걸리가 달로 표현됐다. 잔의 안쪽으로 들어간 부분은 손잡이로 활용된다. 사진 제공 농림수산식품부
① 박영동 박완수 씨가 출품한 ‘호월배’(디자인 부문)는 잔의 안쪽 일부를 볼록하게 만들어잔에 막걸리를 채워 마시면 달이 점점 기우는 모습이 연상되도록 디자인했다. ‘호월(皓月)’은 ‘밝은 달’이라는 뜻으로 잔에 담긴 하얀색 막걸리가 달로 표현됐다. 잔의 안쪽으로 들어간 부분은 손잡이로 활용된다. 사진 제공 농림수산식품부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달 실시한 ‘막걸리 표준 잔 디자인 공모전’에서 박영동 박완수 씨가 출품한 ‘호월배’ 등 8종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에는 실물로 제작된 막걸리 잔 234점과 도안 형태로 제출된 막걸리 디자인 안(案) 305점 등 총 539점이 출품됐다. 막걸리 전문가와 양조업계, 외식업계, 디자인, 도예 등 각 분야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막걸리 잔으로서의 기능성과 전통성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수상작들은 막걸리와 어울리는 소박함과 전통미를 표현하면서도 독특한 아이디어가 담겨있다. 호월배는 잔의 안쪽을 볼록하게 만들어 막걸리가 가득 찬 잔은 보름달처럼, 거의 비워진 잔은 초승달처럼 보이도록 디자인됐다.

‘달’도 비슷한 아이디어로 제작됐다. ‘새색시 잔’은 바닥에 잎사귀를 그려 넣어 고려 태조 왕건에게 버들잎을 띄운 물을 건넨 처녀의 이야기를 연상하게 했다. ‘꽃과 술’은 술잔 바닥에 음각으로 꽃잎 문양을 새겼고 ‘울리불리’는 잔 외부를 울퉁불퉁한 형태로 제작해 율동감을 주면서 잡기 편하게 했다.

농식품부는 디자인, 공예, 마케팅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막걸리 잔 제작팀을 구성해 수상작을 기반으로 한 8종과 추가로 8종 등 총 16종의 막걸리 전용 잔을 개발한 뒤 실용신안 등록을 거쳐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② 최규영 씨의 동서양조합 ③ 서동훈 씨의 울리불리  ④ 박현진 씨의 꽃과 술 (이상 디자인 부문)  ⑤ 류희도 씨의 크림 잔 ⑥ 김종환 정현지 씨의 달  ⑦ 유혜주 씨의 새색시 잔 ⑧ 조영복 씨의 누룩백자(이상 실물 부문)
② 최규영 씨의 동서양조합 ③ 서동훈 씨의 울리불리 ④ 박현진 씨의 꽃과 술 (이상 디자인 부문) ⑤ 류희도 씨의 크림 잔 ⑥ 김종환 정현지 씨의 달 ⑦ 유혜주 씨의 새색시 잔 ⑧ 조영복 씨의 누룩백자(이상 실물 부문)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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