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세계인의 술로]드라마 영화 다음은? 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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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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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20, 30대 여성들 사로잡은 한류 열풍

진로저팬 판매 한달도 안돼
5만 상자 2억 엔어치 팔아

29일 일본 도쿄 롯폰기 모리타워에서 열린 진로 막걸리 시판 행사에서 양인집 진로저팬 사장(가운데)이 TV 광고에 출연한 모델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편하게 마실 수 있는 부담 없는 술임을 강조하기 위해 잠옷 차림의 여성 모델을 광고에 등장시켰다. 사진 제공 진로저팬
29일 일본 도쿄 롯폰기 모리타워에서 열린 진로 막걸리 시판 행사에서 양인집 진로저팬 사장(가운데)이 TV 광고에 출연한 모델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편하게 마실 수 있는 부담 없는 술임을 강조하기 위해 잠옷 차림의 여성 모델을 광고에 등장시켰다. 사진 제공 진로저팬

29일 오후 6시 일본 도쿄 롯폰기(六本木) 모리타워에서 열린 진로저팬의 막걸리 시판 행사 겸 TV 광고 발표회장. 15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에 취재진과 20, 30대 여성 등 500여 명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최근 일본에서 불고 있는 막걸리 열풍이 드라마 영화 가요에 이어 새로운 한류 붐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진로저팬은 기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거두고 있다. 이달 초부터 공식 판매에 들어간 진로저팬은 한 달도 채 안 돼 5만 상자(1상자는 8.4L)를 팔아 이미 판매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매출액은 이미 2억 엔(약 24억 원)을 넘겼다. 진로 서울본사의 이남수 해외사업본부장은 “막걸리 주문량이 당초 기대치를 크게 웃돌아 공급부족이 예상된다”며 “한국 내 공장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막걸리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의 주류 대기업들도 속속 일본 막걸리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국순당이 생막걸리를 올해 초 일본으로 수출한 데 이어 롯데주류도 막걸리 일본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이동막걸리 등 중소 브랜드 40여 개가 선전해 온 데 이어 대형 주류업체까지 가세하면서 일본 내 막걸리 보급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막걸리가 호평을 받는 것은 최근 일본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 알코올 도수가 낮은 단 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 일본 주류시장이 해마다 1000억 엔씩 줄고 있는 상황에서도 유독 막걸리와 하이볼(소다수를 섞어 알코올 도수를 낮춘 술) 수요만 늘고 있다는 게 진로저팬 측의 설명이다.

진로저팬의 TV 광고도 이런 추세를 반영해 잠옷을 입은 일본의 젊은 여성들이 한밤중에 막걸리를 마신다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또 국내에서 유민으로 알려진 일본 여배우 후에키 유코(笛木優子·30)를 전속모델로 내세웠다. 양인집 진로저팬 사장은 “다음 달 중순부터 지상파 방송 TBS에서 방영되는 한국 드라마 ‘아이리스’에 맞춰 광고를 내보낼 계획”이라며 “아이리스가 일본에서 인기를 끌면 막걸리 인지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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