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수]결승 진출 가른 백의 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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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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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준결승 3국
○ 추쥔 8단 ● 이창호 9단 228수 끝 백 불계승


○ 장면도=준결승에서 첫 판을 내주고 둘째 판을 이긴 뒤 맞은 마지막 대국. 한국 기사 중 유일한 4강 진출자인 이창호 9단이 추쥔 8단을 이기고 결승에 진출할지 관심이 쏠렸다. 형세는 반 집 승부를 점칠 정도로 미세하다. 추 8단은 백 1로 붙여 우하 흑 진의 뒷맛을 노린다. 흑 ○로 ‘가’에 뒀으면 아무 이상이 없었을 텐데 지금은 수가 날 것같이 찜찜한 모양이다. 추 8단은 백 3∼7의 선수 활용으로 숨을 고르더니 돌을 집어 우하로 향했다.

○ 실전도=백 1로 끊은 것이 얄미운 맥. 이 9단은 좀처럼 응수를 못한다. 그나마 흑 2로 잇는 것이 정수. 하지만 추 8단은 백 3, 5를 준비해 놓고 있었다. 흑이 16까지 백의 꼬리 부분인 넉 점을 잡았지만 백은 이 자체로 선수 4집 이득을 봤다.

○ 참고도=흑 2로 단수 쳐 하변으로 넘어가는 수를 없애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하지만 백 3, 5가 좋은 수순. 백 9까지 좌변에서 흘러나온 흑 대마의 생사가 위태롭다. 추 8단은 실전도 백 1의 묘수로 처음으로 세계대회 결승에 올랐다. 삼성화재배 14회 동안 한국 기사가 결승에 오르지 못한 것도 처음이다.

도움말=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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