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보 기자의 이 한수]초읽기 속 白3 묘수

  • 입력 2009년 6월 9일 02시 54분


제22회 후지쓰배 8강전

○ 강동윤 9단 ● 박문요 5단 174수 끝 백 불계승

▽장면도=실리는 백이 많다. 대신 상변에서 중앙으로 나온 백 ○가 흑의 공격을 받고 있다. 이 백 대마가 무사히 살면 백 우세가 확실하다. 백 1로 탈출할 때 흑 2로 모자를 씌워 백의 탈출을 방해한다. 백 3이 힘겨워 보이는 붙임인데 흑은 4, 6의 강수로 백을 봉쇄한다.

▽실전도=백 1로 달릴 때 흑 2의 호구로 응수하자 백에게 도저히 수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강동윤 9단은 초읽기 속에서도 백 3으로 짚는 묘수를 내놓는다. 실전도 진행은 필연인데 백은 흑 두 점을 잡고 9로 젖혀 살았다. 흑 ‘가’로 막아도 백 ‘나’로 치받아 한 집을 낼 수 있다.

▽참고도=흑 2로 이어 흑 두 점을 살리면 어떻게 될까. 이땐 백 3, 5가 그림 같은 수순. 역시 백 13까지 백이 살아가는 데 아무 지장이 없다. 강 9단은 후지쓰배에서 처음으로 4강에 진출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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