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보기자의 이 한수]LG배 세계기왕전 32강전

  • 입력 2009년 5월 21일 02시 56분


○ 창하오 9단 ● 허영호 6단 227수 끝 흑 불계승

깜짝 놀랄만한 白묘수

▽장면도=백이 우변을 수습하기 위해 백 1로 붙였을 때 허영호 6단은 흑 2의 강수를 날린다. 우격다짐처럼 보이지만 백이 반발하는 수단이 없다고 본 것. 흑 6까지 아마추어 바둑에서 나올 법한 모양이 생겼다. 흑 12까지 백이 곤경에 빠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창하오 9단도 한때 세계 정상에 올랐던 강자. ‘가’의 약점을 이용해 깜짝 놀랄 만한 묘수를 날린다.

▽실전도=백 1로 붙이고 3으로 끊은 것이 일류 기사다운 감각. 이어 백 9, 11의 연타가 흑을 꼼짝 못하게 하는 호수. 흑이 달리 반발할 길이 없다. 백 23으로 흑 두 점을 잡고 흑 24에 백 25로 움직여 백이 승기를 잡았다. 검토실에서도 더 검토할 필요가 없다고 한 바둑인데 끝내기 단계에서 대역전이 벌어졌다.

▽참고도=실전도 흑 4 대신 참고도 흑 4에 두는 것은 백 13까지의 수순으로 양단수에 걸린다. 맥을 다룬 책에서 전형적으로 나오는 모습.

도움말=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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