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보 기자의 이 한수]국수전 도전 2국

  • 입력 2008년 11월 27일 02시 59분


‘미끼’인줄 알면서도…

○ 이세돌 9단 ● 목진석 9단 158수 끝 백 불계승

도전 1국에서 불의의 착각으로 패한 목진석 9단이 설욕에 나섰다. 흑을 잡은 목 9단은 두터움을 유지하며 우세를 이끌어온 형국에서 결정타를 날린다.

▽장면도=이세돌 9단은 백 1로 우변 백 대마를 살리고자 한다. 흑 2는 손해. 하지만 깊은 수읽기를 통해 나온 일종의 미끼였다. 백의 불행은 백 3으로 이 미끼를 물지 않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실전도=흑 1의 치중에 이어 흑 3으로 키워 죽이는 것이 멋진 연타. 이어 흑 5로 들여다보자 수가 났다. 백 6으로 약점을 보강할 때 흑 7 이하가 백으로선 옴짝달싹할 수 없는 수순. 결국 흑 19까지 우상 백 대마가 고스란히 흑의 수중에 떨어졌다(13…4). 흑이 수십 집 앞서는 바둑이다. 흑이 완벽한 승리를 거두는 것 같았는데 좌변 흑 대마를 살리는 과정에서 어이없는 착각으로 역전극이 펼쳐졌다. 목 9단으로선 1국에 이어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아쉬운 한판.

▽참고도=실전 흑 5 대신 참고도 백 2로 이어 우상 백을 살리면 어떻게 될까. 이때는 흑 3, 5로 돌려치는 수가 있어 우변 백 대마가 두 집을 내지 못하고 죽는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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