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보기자의 이 한수]13회 LG배 세계기왕전 8강전

  • 입력 2008년 11월 13일 02시 59분


구리 9단 회심의 일격

김형우 3단은 좀처럼 잡기 힘든 기회를 맞았다. 중국 랭킹 1위인 구리 9단을 상대로 세계대회 4강 진출을 노리게 된 것. 전력상으론 역부족이나 패기가 넘치는 김 3단은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장면도=포석도 흠 잡을 데 없고 우하 바꿔치기도 성공적이었다는 평을 들으며 중반전을 향해 서서히 나아가는 시점. 김 3단은 백 1의 마늘모로 붙여 하변 백 돌을 살리자고 나왔다. 김 3단은 흑 ‘가’로 막고 백 ‘나’로 넘어가는 평범한 수순을 예견하고 있었다. 검토실도 마찬가지. 그러나 구리 9단은 우변에서 흑 2, 4를 선수한 뒤 잠시 호흡을 가다듬더니 반상 위에 한 수를 내려놓았다.

▽실전도=장면도 백 1에 손을 빼고 백의 진지 속으로 깊숙이 파고든 흑 1이 검토실로부터 ‘명불허전’이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뜻밖의 침입에 고심하던 김 3단은 장고 끝에 백 2, 4로 물러섰다. 구리 9단은 흑 11까지 하변 흑을 선수로 살린 뒤 흑 13으로 백 세력을 삭감해 단번에 우위를 잡았다.

▽참고도=백이 실전도와 같은 결과를 피하려면 백 1로 두는 것이 가장 강력한 저항. 이 수로 좌하에서는 흑이 살기 힘들다. 하지만 흑 6이 선수여서 흑 8로 하변 백 두 점을 잡을 수 있다. 이는 백이 망한 결과.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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