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을 위한 책 20선]<9>케네디 리더십

  • 입력 2006년 4월 2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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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리더들은 자신의 기존 가정들에 도전하는 새로운 정보에 직면하였을 때 자신의 노선을 수정하길 두려워하지 않는다. 실제로 진정한 리더들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수용하는 자세를 갖는다. ―본문 중에서》

리더십의 특징 중 하나를 ‘리더로서 많은 사람이 바라보는 위치에 있다는 것만으로 걸음걸이, 작은 표정 하나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런 면에서 케네디만큼 짧은 재임 기간에 강한 카리스마로 리더의 이미지를 완벽히 구축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케네디 리더십의 핵심 중 하나는 그의 ‘빛나는 이미지’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빛나는 이미지 뒤에 그의 지난한 노력이 숨어 있었다는 것. 케네디는 텔레비전 토론과 언론 매체를 최대한 적절히 이용하여 자신에게 적합한 이미지를 형성했고, 이에 부합하도록 단점을 극복하는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였다.

이미지 정치를 둘러싸고 시시비비가 한창인 최근 우리 사회의 상황에서 케네디의 안과 밖이 동시에 빛나는 이미지 리더십은 한 번쯤 눈여겨볼 만하다. 케네디는 타고난 인성이 아닌 자신의 노력으로 스스로 요구하는 리더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케네디 리더십의 또 하나의 핵심은 바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기자 출신인 만큼 언론의 생리를 잘 알고 있기도 했지만 기자들과 개방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은 단연 돋보인다.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며 독선과 완강함을 보이는 리더들과는 달리 열린 모습으로 많은 사람과 소통함으로써 변화를 추구했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리더들에게 가장 귀감이 될 만한 케네디 리더십의 핵심은 바로 낙관주의를 내세운 그의 ‘위기관리 능력’이다. 세계 역사상 가장 위험했던 냉전의 한복판, 즉 핵전쟁 진전의 상황, 인종 간의 갈등, 국민 사기 저하 등 심각한 위기의 상황에서 그는 늘 희망과 낙관적인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사람들의 의욕을 북돋우고 마음을 움직여 가슴 깊이 다가갔다.

위기는 늘 발생하게 마련이고, 일단 발생하면 리더는 반드시 눈앞에 주어진 과제에 집중해야만 한다. 케네디는 이러한 위기 앞에서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위기 앞에서의 냉정함은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귀중한 견해와 의견을 내놓게 하며, 때로는 상반되는 조언을 조정하여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어떻게 대처할지 결정했다면 반드시 자신감 있고 단호하게 행동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책은 케네디가 겪은 수많은 어려움과 그 상황에 대처해 나간 실화를 현장감 있는 에피소드로 그려, 화려한 모습 뒤에 숨어 있는 리더의 고뇌와 갈등을 느끼게 한다.

이 책은 평전이고 케네디의 비화를 소개하는 논픽션인 동시에 리더십에 대한 경영 처세서이기도 하다. 그의 인생 과정을 통해 보여 주는 다양한 리더십의 형태는 10년 혹은 100년 후에도 살아 있는 기업을 만들고자 하는 리더들의 꿈에 더욱 가깝게 다가간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행동 양식까지 습득하게 한다. 특히 케네디 리더십을 통해 누구나 스스로를 비교 판단하고,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 실전 지침을 담은 세심함도 눈에 띈다.

김철수 안철수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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