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길잡이 20선]<10>부모의 심리학

입력 2006-02-04 03:06수정 2009-10-0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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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부모들이 “아이 키우는 것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어요”라며 자신의 무능을 탓하고 자책한다. 그러나 이건 ‘무능’이 아니라 ‘무지’를 탓해야 하는 일이다. 아이는 결코 저절로 크지 않으며 제 먹을 밥그릇을 갖고 태어나지도 않는다.

“처음으로 ‘엄마’ 소리를 들었을 때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 “걸음마 하는 것을 보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는 등 낭만적 통념에 의존해 소중한 부모이기를 그르치는 이들이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본문 중에서》

자녀교육은 나를 포함한 이 시대 부모들의 가장 큰 화두다. 하지만 제대로 방향을 잡아 자녀교육에 대해 ‘공부’하는 부모 또한 많지 않다. 막연히 아이들 기르는 게 걱정이고 고민일 뿐이다. 어떻게 키워야 제대로 키우는 건지 알지 못해 방황하고 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대개 삶의 과정에서 문제 해결의 유형은 문제인식, 방안 모색, 실천의 순서다. 소크라테스의 너무도 유명한 말, ‘너 자신을 알라’는 바로 문제를 먼저 인식해야 한다는 의미여서 여기에도 차용할 만하다.

리셋 버튼이 없는 자녀교육 문제에서 사랑스러운 내 자녀를 시행착오 없이 기르기 위해 먼저 나는 과연 어떤 부모인지부터 뼈아프게 깨달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문제 해결의 시작이고 목표 달성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는 좋은 부모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다양한 유형의 부모를 선보인다. 인간의 삶은 낱낱이 특별한 것이어서 비슷한 유형을 찾기 어려울 것 같다. 그렇지만 보편성의 원리에서 보면 크게 몇 가지로 대별된다. 그런 점에서 허용적인 부모로부터 시작해 자아존중감이 결여된 부모까지의 12가지 유형은 정말 의미심장하다. 대개 이 유형에 딱 맞거나 두어 가지 영역에서 겹칠 것이기에 가슴 뜨끔함을 경험하게 된다.

부모 자신의 유형이 파악되었으면 자녀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이 책은 철저히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문제 해결의 지혜를 제시한다. 부모가 자녀들보다 훨씬 월등하니까 뭔가 잘못되었다고 인식하고 노력해 변화를 꾀하는 것도 부모 쪽에서 해야 한다. 참을성과 이해심이 자녀보다 많고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고마운 이유는 부모가 먼저 철저히 논리적이고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서이다. 자녀를 대화 상대로 여기고, 잘못을 했을 때는 적절한 벌칙, 잘했을 때는 칭찬을 통해 바른 길로 인도하도록 하고 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소유나 군림이 아니라 정당한 대화 상대로 인정하는 관계로 재정립할 것을 제시하는 것이다.

당근과 채찍 가운데 이 책은 단연 당근의 효과가 탁월함을 강조하는데 자녀가 약속을 지킬 때 어떤 보상을 할 것인지도 자녀와 대화를 해서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토큰 제도를 이용해 자녀에게 보상을 할 경우 자녀에게 만족감을 주는 동시에 부모와의 관계도 좋아져 일거양득이다. 자녀와 약속한 것을 계약서로 꾸며 사인까지 하면 정말 효과가 크다는 건 바로 자녀들이 그런 대접과 인정을 부모에게 줄곧 원해 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텔레비전을 새로 들여놔도 매뉴얼을 찬찬히 읽으며 공부를 하는데 심지어 자녀를 키우며 공부하지 않는 부모란 있을 수 없음을 다시금 절감한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자녀 양육의 매뉴얼로서 문제가 있을 때마다 곁에 두고 펼쳐 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고정욱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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