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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5월 4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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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칭으로 예방 가능
한창 잘 뛰어놀던 아이가 질병이나 외상이 없는데도 다리에 통증을 느낀다면 ‘성장통’을 의심해볼 수 있다. 성장통은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아이의 15∼30%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통증으로 특별한 신체적 이상이 없는데도 통증을 호소한다. 성장통의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성장 과정에서 관절 뼈, 근육, 인대의 성장 속도가 제각각 조금씩 달라 통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뼈가 자라면서 이를 둘러싸고 있는 골막이 늘어나 주위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에 통증이 온다.
성장통이 있는 아이들은 하루 종일 신나게 뛰어논 후 저녁이나 밤에 통증을 호소한다. 낮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주로 허벅지, 종아리, 무릎에 통증이 나타나며 통증 정도는 개인차가 크다. 뼈나 관절 이상으로 나타나는 통증이 아니기 때문에 관절이 붓거나 붉게 변하지 않는다. 또 아프다는 부위를 눌러봐도 특별히 더 심한 통증을 호소하지는 않는다. 김희구 현대유비스병원 내과 과장은 “아이에게 통증이 있지만 혈액검사나 방사선 촬영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성장통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번 통증이 시작되면 몇 분에서 길게는 1시간까지 지속된다. 1주일에 2, 3회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1, 2년이 지나면 통증이 사라진다. 활동량이 많을수록 더 많이 느끼며 여자아이보다는 남자아이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또 운동량이 많거나 비만이 심하고 스트레스가 있는 아이에게 자주 발생한다.
통증 부위를 주무르거나 따뜻한 물수건으로 찜질을 하면 긴장한 근육이 이완되면서 통증이 사라진다. 마사지와 찜질로 통증이 쉽게 사라지지 않으면 진통제를 복용한다. 평소 충분한 영양섭취와 함께 하루 두세 차례 스트레칭을 하고 자기 전에 목욕을 하면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저녁뿐 아니라 낮에도 있는 경우, 통증이 3주 이상 계속될 경우, 주무를수록 통증이 더 심해지거나 관절을 잘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 몸에 열이 나는 경우, 통증이 일어난 부위의 피부 색깔이 변하는 경우에는 소아관절염 등 다른 질병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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