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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아크로폴리스]<18>강좌 중간평가

입력 2004-05-19 18:41업데이트 2009-10-09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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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에게 우리 역사와 사회를 보는 올바른 시각과 지혜를 제공하고 세대간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동아일보와 안민정책포럼(회장 장오현)이 올 1월부터 공동 기획해 진행해오고 있는 ‘신아크로폴리스-젊은 리더를 위한 민주시민강좌’가 중반에 접어들었다. 철학, 사회, 한국현대사, 법-정치, 국제, 경제 총 6개 분야 중 그동안 매주 목요일 신문지상을 통해 철학, 한국현대사, 법-정치 분야의 좌담을 진행해왔다. 아울러 토요공개강좌로는 철학, 사회, 법-정치, 한국현대사 분야를 마치고 현재 국제와 경제 분야의 강좌를 해오고 있다. 법-정치 분과장인 안경환 서울대 법대 학장(56)과 ‘신아크로폴리스’의 열성 독자로 공개강좌에 꾸준히 참석해 온 배영기 숭의여대 교수(62·사회윤리), 임병란(40·주부) 신준용씨(20·성균관대 한문학과 2년), 황세연양(17·서울 동덕여고 3년)이 한자리에 모여 이 기획 프로그램을 중간평가하고 개선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 민주시민이 되기 위한 기본 교육

▽안경환 학장=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사람들이 눈앞의 일에만 바쁘다 보니 삶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안 하고 살아갑니다. ‘신아크로폴리스’는 한국사회에서 건전한 민주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내용을 공유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됐어요. 각 분야 전문가 52명이 참여해 공개강좌를 하고, 주요 주제는 좌담 형식으로 신문에 게재해 왔습니다. 그 내용은 단행본으로도 출간할 계획이고요.

▽배영기 교수=‘동아일보’의 기획기사를 그동안 계속 보아 왔습니다. 지면좌담도 좌담이지만 대학 밖에서 중견교수들이 강의를 한다기에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서 공개강좌에도 참석하게 됐죠. 프로그램과 교수진도 좋고 서울 세종로 한복판에 있는 강의장소도 편리해 매주 참석했어요. 그런데 정작 이 강의를 들어야할 젊은이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안타깝더군요.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강의를 듣고 소감을 써내면 학점을 주겠다고 했더니 학교 측에서 외부강의 참여를 학점으로 인정하기에는 곤란하다고 해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황세연양=저는 법이나 정치 분야에 관심이 많아 좌담기사를 읽다가 강의도 들어야겠다고 생각해 참석하게 됐어요. 어려운 문제들을 차근차근 설명해 주셔서 참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교양적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논술시험 대비에 큰 도움이 돼요.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오려고 했는데 이들은 보통 논술은 학원에서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같이 오기 쉽지 않았어요.

● 치우치지 않는 사고방향

▽안 학장=요즘 학생들은 제가 학생이던 때보다 공부하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그 공부가 다 파편화될 뿐 삶의 뿌리가 되는 공부는 없는 것 같습니다. 1950∼60년대만 해도 ‘사상계’나 ‘동아일보’ 같은 매체들이 한 시대의 기준을 제시해 줬어요. 그런 것을 읽고 토론하면서 삶과 사회의 방향을 잡아 나갔지요. 그런데 지금은 그런 기준이 없어 어려워요. 그래서 이 기획에서는 민주주의라는 가장 보편적 기반을 가지고 강사들이 균형 있게 이야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듣는 분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모르겠군요.


신아크로폴리스 중간 평가 좌담에 참석한 이들은 “참여 학자들이 현실에 밀착된 주제를 다루면서도 민주주의라는 기본에 충실해 균형 있는 시각으로 강좌를 진행한다”고 입을 모았다. 왼쪽부터 배영기 교수, 임병란 신준용씨, 황세연양, 안경환 학장.-김미옥기자

▽신준용씨=교수님들이 강의할 때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된 입장에서 사고의 방향을 잡아주셔서 좋았습니다.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 논란이 한창 진행 중이던 3월 초에 김주성 교수(교원대·정치학)가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해 강의하셨는데 당시 현실과 직접 연결되는 내용인데도 균형감 있게 설명해 인상적이었어요. 대학에서 필수적으로 배워야 할 내용을 이 공개강의에서 배운다는 느낌이 들었죠. 학교에서 민주주의의 본질, 재벌의 공과(功過), 노동문제 등을 공부할 때도 ‘신아크로폴리스’에서 배운 것을 참고하게 돼요. 그래서 미처 못 들은 1∼2월의 강의분은 인터넷에서 찾아 동영상으로 보기도 했습니다.

▽배 교수=대통령 탄핵 소추 직후에는 정말 강의분위기가 박진감 있었죠. 강연장인 동아일보사 건물 밖에서는 탄핵에 대해 찬성 또는 반대하는 시위가 한창이었어요. 질문자들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입장에서 마구 질문을 했는데 강사들이 현명하게 균형을 잘 잡아 나가는 것이 보기에 참 좋았어요.

▽임병란씨=딱딱하고 심각할 수 있는 주제들을 현실생활과 연결시켜 쉽게 풀어주고 청중의 질문을 많이 받아 친절하게 설명해주어 도움이 됐습니다. ‘신아크로폴리스’ 기획기사를 스크랩해서 보고 있는데, 특히 중고교생인 제 아이들을 위해 이 자료들을 잘 활용하고 있어요. 신문기사에서는 논의 주제와 관련된 좋은 읽을거리나 볼거리를 더 안내해 주어 고맙고요.

● 이건 고쳐주세요

▽안 학장=안민포럼의 강사진이 나름대로 고민하며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독자나 청중의 입장에서 불만도 없지 않을 듯합니다.

▽황=강의할 때 시청각자료를 잘 활용하면 학생들이 더 흥미를 갖고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임=신문에 공개강좌 안내만 할 것이 아니라 강의 전에 미리 읽어보고 올 권장도서도 추천해 주고 강의안도 인터넷에서 미리 보고 올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어요. 신문에 소개되는 추천도서 중엔 중고교생 수준에 좀 어려운 것도 있는 듯해요.

▽배 교수=강사 중에 여성이 거의 없는 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주제에 따라 여성의 시각이 반영되면 그 내용이 달라지는 것도 많을 텐데요.

▽신=무엇보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기사를 읽고 강의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널리 알려주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안 학장=이 기획은 여러분 같은 분들의 참여와 관심을 통해서만 성과를 거둘 수 있어요. 남은 기획도 함께 만들어 나가도록 합시다.

정리=김형찬기자 khc@donga.com

▼동일여고 2학년 강승현양“논술시험때 큰도움 혼자듣기 아까워요”

“강연을 들으면서 사회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어요.”

서울 동일여고 2학년 강승현양(16)은 신아크로폴리스 기획의 ‘열성 팬’이다. 지금까지 중간고사 기간에 진행된 강의에 두 번 빠진 것을 제외하고는 토요 공개강좌에 계속 참석해왔다.

강좌가 있는 토요일 오후 학교수업을 마친 후 서울 금천구 시흥2동 학교에서 강연장인 종로구 세종로 동아일보사까지 오려면 꼬박 1시간이 걸린다. 시간이 빠듯해 점심도 허겁지겁 해결하기 일쑤다. 하지만 “강연을 듣고 나면 귀한 것을 얻었다는 뿌듯함에 힘든 줄 모르겠다”며 웃었다. 강양은 집에서 구독하는 동아일보에서 ‘신아크로폴리스’ 기획기사를 읽다가 공개강연 정보를 얻었다. 막연한 기대에 한 번 참석했다가 내용이 재미있어 계속 강의를 듣게 된 것.

법대 진학을 희망하는 강양은 무엇보다 신문에 연재되는 ‘신아크로폴리스’ 기획기사나 강의 내용이 논술 구술 면접 준비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글을 잘 쓰려면 사회적 이슈에 대해 상당한 지식이 필요하고 한 가지 문제에 대해서도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어야 하잖아요. 기사를 읽고 강연을 듣다보면 한 가지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알 수 있어요.” 강양은 강연에서 들은 내용을 논술에서 활용하는 한편 매주 한번씩 게재되는 신아크로폴리스 기사도 모두 스크랩하고 있다.

그는 “모의 논술시험에서 ‘시대에 따라 사람들의 인식이 변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는데 강연에서 들었던 내용을 떠올려 조선시대와 현대 한국인의 삶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인용한 적이 있다”며 “논술 선생님이 구체적이고 적합한 사례를 잘 들었다고 칭찬하셨다”고 좋아했다. 미국에 대해서도 단순히 친미(親美), 반미(反美)의 이분법적 구도에서 벗어나 미국이 한국 현대사에 개입하게 된 역사적 과정 등을 살펴봄으로써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양은 특히 ‘왜 소수자의 인권은 존중되어야 하는가’라는 좌담기사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인권 존중이란 말은 많이 듣기만 했지 막연했는데 기사를 읽으면서 인권이 나의 삶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기사 읽기에 앞서 들은 안경환 학장님의 강의도 쉽고 유익했습니다.”

강양은 강의를 ‘혼자만 듣기 아까워’ 매번 친구들을 데리고 와 함께 듣고 있다고 말했다. “한 번 강의를 들은 친구들은 재미있고 유익하다며 그 뒤로도 계속 참석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이런 강의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다음 주(27일)부터 경제 분과 학자들이 한국경제에 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클릭하면 큰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제4부 경제(글 싣는 순서)

1.자본주의와 시장경제 질서

2.기업의 본질과 기업가 정신

3.성장과 분배

4.세계 속의 한국경제

5.자유무역협정(FTA)

6.경제발전과 한국경제

7.청년실업

8.경제정의와 사회복지

9.북한의 경제

경제 분과 참여학자 <가나다 순>

나성린(한양대 교수·경제학)

신도철(숙명여대 교수·경제학)

안세영(서강대 교수·국제통상학)

이번송(서울시립대 교수·경제학)

이종훈(명지대 교수·경제학)

이홍규(한국정보통신대 교수·경영학)

장오현(동국대 교수·경제학)

조동호(KDI 선임연구위원·경제학)

최광(한국외국어대 교수·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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