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오행 건강학]욕망의 화신 용…겸손하면 욱일승천

  • 입력 2004년 2월 12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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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에서 부귀의 상징으로 존경하는 용(龍)은 상상의 동물이다. 황제나 임금처럼 인간으로서 최고에 도달한 자에 비유한 것은 하늘 높이 오르는 영묘한 기운을 상상에 끌어들인 것일 게다.

용을 잘 살펴보면 여러 동물의 특징을 하나씩 끌어왔음을 느낄 수 있다. 긴 몸통과 비늘은 물과 뭍을 다니는 파충류이고 두 뿔은 사슴이나 양 같은 순진한 초식동물로 볼 수 있고 흉측한 입과 이빨은 포악한 짐승을 닮았다. 세 발가락은 새와 같고 긴 수염은 초목을 상징한다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비구름을 몰고 다니고 바람을 일으키는 등 천변만화하는 용의 성질은 인간의 마음을 빼닮았다.

용띠 진(辰)은 솟아오르는 해처럼 드높은 기상을 의미한다. 시간으로도 태양이 눈부시게 빛나는 오전 7∼9시이며 양기(陽氣)가 물안개처럼 피어오르는 음력 3월에 해당한다. 방위는 동쪽의 끝자락이다. 음양오행으로는 토(土)인데 습기를 잔뜩 머금은 봄의 토이다. 용띠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산과 들에 푸른 생명의 기운을 뿜어내는 초목처럼 화려한 이상을 동경하며 야망을 펼치고자 하는 소년기의 욕망을 보여준다.

인체에서는 위장에 속하는데 물기를 듬뿍 머금은 흙과 같아서 용띠는 대개 위장이 습하다. 특히 쥐띠 소띠 돼지띠 원숭이띠 닭띠가 음력 3월(辰月)의 밤이나 아침에 태어났다면 위장이 매우 습해서 피부가 곱지 못하고 소화불량, 위염, 저혈압 또는 고혈압 등을 앓기 쉽다.

만약 태어난 때가 범띠 해나 범띠 날이면서 음력 3월의 아침이나 밤이라면 위암과 같은 큰 병을 앓을 수 있다. 또 생일이 용띠 날인 사람이 범띠 달(음력 1월)이나 범띠 시(오전 3∼5시)에 태어났어도 같은 위험이 있다.

사주에 용과 범이 나란히 만나는 사람은 예외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건강에 적신호가 온다고 봐야 한다. 용띠의 습기 많은 토(土)가 범띠의 목(木)을 만나면 나무가 흙의 자양분을 빼앗아 자라듯 간담(肝膽)이 위(胃)를 억압하기 때문이다.

너무 큰 욕망에 이끌리거나 근심이 많으면 이런 체질이 더욱 분명하게 나타나므로 항상 낙천적인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물고기가 겁 없이 빗줄기를 타고 하늘을 오르려다 떨어지는 것처럼 지나친 욕망은 실패를 자초할 뿐만 아니라 아집과 독선으로 마음이 불안해져 위장을 병들게 하는 것이다.

원숭이해인 올해 용띠의 건강은 무난한 편이다. 다만 2006년 개띠 해에는 사고나 구설수를 조심해야 한다. 용(습한 토)이 개(건조한 토)와 만나면 서로 충돌해 화기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아무튼 용띠는 열두 띠 중 욕망이 가장 강한 속성을 갖고 있다. 또 교통사고나 산사태 등 상식 밖의 기이한 사고를 당하거나 불치병을 앓을 수도 있다. 따라서 남보다 앞서가려는 욕심과 잘난 체하는 교만함을 버리고 언제나 겸손한 마음가짐을 갖춘다면 반드시 용처럼 욱일승천하는 기회가 주어지고 기이한 재난도 당하지 않는다.

여의주를 입에 물고 있는 용의 모습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겠다. 여러 생명의 특징을 하나씩 갖춘 것에서 볼 수 있듯 다양한 욕망이 꿈틀대지만 진리를 뜻하는 여의주가 이를 경계하며 인간 본연의 참 성품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용띠 해나 용띠 달(음력 3월)에 태어난 사람이 몸을 차고 습하게 하거나 열이 많게 할 때 위가 병들기 쉽다는 사실을 유념해서 식생활을 바르게 하는 데 힘쓰도록 하자.

정경대 국제의명연구원 원장 www.imfa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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