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여행A to Z] ④ 호텔예약

  • 입력 2002년 10월 30일 18시 15분


호텔 객실에는 3∼5개의 등급이 있고 등급별로 가격이 다르다. 사진은 브루나이왕국에 있는 디 엠파이어호텔(5성급)의 객실(침실)로 위쪽부터 복층빌라, 스위트룸, 딜럭스룸의 실내. /조성하기자
호텔 객실에는 3∼5개의 등급이 있고 등급별로 가격이 다르다. 사진은 브루나이왕국에 있는 디 엠파이어호텔(5성급)의 객실(침실)로 위쪽부터 복층빌라, 스위트룸, 딜럭스룸의 실내. /조성하기자
자 이제는 호텔예약이다. 인터넷을 이용한 호텔 예약 사이트가 많아 전 세계 호텔을 손쉽게 신속하게 또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다. 이런 사이트의 안내문에는 대개 1만∼3만개 호텔 연결, 최고 할인가 제공이라고 쓰여 있다.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으나 전 세계 주요 도시의 호텔이 망라되고 가격도 저렴하며 이용에 불편이 없는 것만은 사실. 여행사도 이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으니 믿을 만 하다.

#이것만은 알아두자

호텔 예약에 앞서 알아두어야 할 상식 몇 가지. 첫째, 가격의 기준점이 유럽 일본은 ‘투숙인원 수’라는 사실. 인터넷 호텔예약 사이트에 제공된 일본 벳푸시의 온천호텔 수기노이의 숙박비는 ‘싱글 1만4100엔, 더블트윈 1만7200엔’. 혼자면 싸고 두 사람이면 비싸다. 반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하얏트 리전시 다운타운 호텔은 싱글과 더블 모두 110달러로 같다.

일본 유럽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가격 기준이 ‘퍼룸/퍼나이트’(per room/per night·방 한 개당)인데 반해 유럽 일본은 ‘퍼룸/퍼퍼슨’(per room/per person·한 사람당). 그래서 싱글과 더블의 가격차가 생긴다.

두 번째는 여행사나 예약사이트를 통해 예약해야 숙박료를 할인받는다는 것. 예약도 없이 투숙하거나 호텔에 직접 예약하면 숙박비로 정상요금을 다 내야한다. 이 같은 이중가격구조는 ‘블록’(Block)이라는 박리다매형 판매시스템 때문이다. 호텔 측은 객실의 안정적 판매를 위해 룸나이트(room night·객실 숙박량)의 일정부분을 여행사나 인터넷 예약사이트에 싸게 판매(블록)한다.

세 번째, 인터넷 호텔예약 사이트나 여행사가 제공하는 할인가격은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수시로 제공되는 ‘특별 할인’가격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에서 쉽게 볼 수 있으니까 호텔예약 만큼은 인터넷부터 뒤지는 것이 순서. 인터넷상에서 먼저 가격을 본 뒤 여행사에 의뢰해 두 가격을 비교해 결정하는 것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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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과 실패, 그 원인은 뭘까

대기업체 사장 J씨는 올 여름 딸 부인과 함께 프랑스와 독일로 8일간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사를 통해 예약한 것은 호텔 뿐. 그런데도 파리의 샹제리제 거리, 칸느와 니스의 해변가, 프랑크푸르트 시내의 특급호텔에서 묵으며 편안한 여행을 즐기고 돌아왔다. 가족들도 대 만족.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좋은 호텔을 인터넷 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받았다는 것.

그러나 전직 고급 공무원 K씨는 같은 여행사의 동일한 직원을 통해 호텔을 예약했지만 다녀와서 잔뜩 불평을 털어놓았다. 호텔의 위치도 나쁘고 수준도 들쭉날쭉했다고.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원인은 여행사가 아니라 여행자에게 있었다. 성공한 J씨는 여행사를 찾기 전 인터넷과 여행책자를 통해 마음에 드는 호텔을 찾은 뒤 원하는 위치와 등급을 정하고 여행사 직원을 만나 구체적으로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반면 실패한 K씨는 ‘여행예산이 이 정도니 범위 내에서 적당한 호텔을 구해 달라’고 막연하게 요청한 것. 어떻게 요구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이렇게 다르다.

담당했던 여행사직원의 말. “여행사도 모든 호텔을 다 가 볼 수 없기 때문에 인터넷이나 판매대행사로부터 정보를 얻어 예약해 줍니다. 그러니까 손님의 요구가 명확해야만 마음에 드는 호텔을 찾아 줄 수 있는 것이지요.”

한가지 더. 여행사 홈페이지의 게시판을 활용하자. 직접 다녀온 사람의 여행후기를 읽고 나면 그동안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그 호텔이 어떨지 대충 가늠할 수 있다.

▽호텔예약사이트▽

△월드호텔센터〓www.hotelpass.com. 동아트래블(www.dognatravel.co.kr) 토파스(www.topas.co.kr)등 많은 사이버여행사의 홈페이지에서 도입된 예약시스템. △에이티티앤(02-2170-6565)〓www.attn.co.kr △호텔넷(02-730-1649)〓www.hotelnetglobal.com

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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