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레포츠칼럼]민속소품 만들기

  • 입력 2003년 3월 25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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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체험, 소중한 우리 것의 뿌리 찾기.”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고 했다. 옛 것을 앎으로써 그것을 통하여 새로운 것을 알게 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리 문화의 ‘옛 것’, 즉 우리 전통 문화에 대해서는 무척이나 따분하고 지루하게 생각한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신제품’과 ‘새소식’에 길들여져 어느덧 우리의 전통문화는 그 맥이 흐려져 가고 있다. 그러나 바로 ‘따분하고 지루하기 때문에’, ‘자극성이 없기에’ 아이들에게 우리 전통문화를 가르쳐야 한다. 때로는 고요해 보이는 그 전통문화 속에서 아이들은 옛 선조들이 느끼고 이해했던 우리 고유의 세계관과 오묘한 지혜를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아이들에게 우리 문화를 강요할 수는 없다. 한지로 필통 만들기나 널뛰기, 투호, 장구 등은 좀 더 쉽게 우리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일으킨다. 그리고 딱딱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천편일률적인 필통보다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든 개성 넘치는 한지 필통에 대해서 자랑스러워한다. 바로 이런 것이 ‘살아있는 전통사랑’일 것이다.

널뛰기나 투호 등의 비교적 간단한 원리로 이루어진 고유의 놀이도 아이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간다. 널뛰기는 자신과 타인이 공동의 호흡과 배려로 즐기는 놀이이다. 상대가 공중에서 내려올 때 자신은 올라가고 또 그 반대의 리듬이 끊임없이 교차해야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협동심을 기르기에는 좋은 놀이인 것이다. 투호는 옛날 궁중이나 양반 집에서 항아리에 화살을 던져 넣던 놀이다. 비슷한 서양놀이로 다트가 있다. 하지만 투호는 즉각적이고 직선적으로 날아가는 다트와는 다르다. 포물선을 그리는 화살이 정확하게 항아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거리감은 물론 순발력을 발휘해야 한다. 장구는 리듬감을 키우기에 적절하다. 쿵더쿵, 쿵더쿵 자신의 손놀림이 아름다운 음률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 여간 재미있는 일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우리 전통문화도 이처럼 쉽고 재미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면 우리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도 한층 달라질 것이다.

이원형 ‘싸이더스’리틀즈 대표이사 goldfish@sidus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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