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레포츠칼럼]'볼링'…"스트라이크" 기분 짜릿

  • 입력 2003년 3월 18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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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링, 집중력과 순발력을 스트레스를 쓰러뜨린다”

레포츠는 무엇보다도 ‘재미’가 있어야 한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1차적으로 호기심을 유발시키지 않으면 아이들이 집중하기 힘들다. 또한 배우기 쉽고 위험성도 없어야 한다. 물론 교육적 효과도 간과할 수 없다. 이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레포츠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리가 늘 알고 있으면서도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 레포츠, 바로 볼링이다. 볼링은 곳곳에 있는 연습장을 통해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지만, 아이들끼리 PC방에는 몰려갈 지언정 볼링을 치러 가지는 않는다. 그만큼 볼링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못하다는 이야기도 된다. 그러나 한번 볼링을 해본 아이들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볼링의 매력은 ‘즉각적’이라는 데 있다. 볼이 손을 떠난 뒤 몇 초 만에 ‘와탕탕!’ 하고 쓰러지는 모습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비록 짧은 몇 초간의 시간이지만 다이내믹하게 뻗어나가는 볼을 보면서 스릴과 긴장감에 찌릿한 흥분을 느낄 수 있다.

볼링은 워낙 ‘현대적인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해 그 역사도 짧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현존하는 스포츠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미 기원전 5200년경 이집트에서 현재의 볼링과 거의 흡사한 대리석 볼과 핀을 가지고 게임을 즐겼다는 역사적인 기록이 있다. 오랜 동안 인류에게 사랑 받았다는 사실은 볼링의 재미가 그마큼 인간의 본성을 만족시켰다는 이야기다.

또 볼링은 집중력을 키워주기에 매우 좋다. 우선 일정 거리에 있는 핀을 쓰러뜨리기 위해 적절한 힘을 조절해야 한다.

또한 자세에 따라 볼의 각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손이 볼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 한치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다.

몸의 자세를 가다듬는 것에서부터 볼을 다루는 솜씨까지, 끝까지 집중해야만 핀이 ‘스트라이크’ 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볼링을 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스텝을 밟아야 하기 때문에 리듬감각은 물론 순발력을 키우는 데도 좋다.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자신이 던진 핀들이 주루룩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볼에 상쾌한 기분마저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볼링은 부족한 운동량을 채워주기에 상당히 효율적인 레포츠다. 볼링 3게임이면 사이클 20분, 야구 44분을 한 것과 같은 운동량이다.

짧은 시간 동안에 몸과 정신 전체를 활성화시키는 데에 볼링만큼 좋은 운동도 없다.

이원형 싸이더스 ‘리틀즈’이사 goldfish@sidus.net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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