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레포츠칼럼]'보물찾기'…인내심 키워줘

  • 입력 2003년 3월 4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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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심이란 인생을 꾸려가는 데 매우 중요한 덕목 중 하나다. 칠전팔기(七顚八起), 불철주야(不撤晝夜) 등 ‘성공’과 관련된 많은 고사성어에는 ‘인내’의 덕목이 배경에 깔려 있다. 그러나 요즘과 같이 초고속 인터넷과 패스트푸드가 범람하는 시대에 아이들에게 지나친 인내심을 요구한다면 오히려 짜증만 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아이들이 ‘즐겁게’ 인내심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3월의 따뜻한 봄기운을 맞으며 야외로 나가 ‘보물찾기’를 해보자. 보물찾기는 아이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놀이다. 또한 자신의 수고로움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주는 놀이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숨겨진 보물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과 희망에 가슴이 부풀다가 보물을 찾은 뒤엔 기쁨과 흥분으로 가득차게 된다. 특히 보물찾기의 과정에서 아이들이 참고 인내하는 방법을 터득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오직 ‘찾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수많은 나뭇가지를 들쳐보고 바위 밑을 샅샅이 뒤지는 동안 아이들은 기대와 허탈이 수시로 교차되는 긴장을 겪게 되는 것이다. 이 긴장을 이겨내는 것, 그것이 곧 인내의 과정에 다름이 아니다.

또 ‘희망’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게 된다. 목적하는 바, 그것을 이뤄내면 기쁨도 함께 찾아온다는 사실. 이러한 것들을 깨닫게 해주는데 있어서 보물찾기 만큼 재미있는 놀이가 또 있을까. 구슬땀 흘려가며 노력한 끝에 ‘보물’이라고 쓰인 쪽지 한 장을 발견한 순간, 아이들은 기쁨과 환희에 가득 차게 된다. 보물이라고 해봐야 노트 몇권, 색연필 몇자루일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은 무엇보다도 ‘해냈다’는 성취감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성취감은 사람의 마음을 어느 정도 여유롭게 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한 그 여유는 자신감과 일맥상통하기도 한다. 뭔가가 불안하고 불만에 가득차 신경질적이던 아이도 보물을 찾는 순간만큼은 새로운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다. 그런 기쁨의 순간들이 반복되는 동안 아이는 어느새 자신감 있고 느긋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기쁨을 얻기 위한 방법’, 그것은 무조건 짜증을 내며 떼를 쓰는 것이 아니라 인내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차츰 깨닫게 된다. 보물을 찾으면서 인내심이라는 소중한 덕목도 같이 찾게 되는 것이다.

이원형 싸이더스 ‘리틀즈’이사 goldfish@sidu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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