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혜진의 몸만들기]운동뒤엔 꼭 생수병 들고 사우나 가요

  • 입력 2002년 3월 14일 15시 49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사우나 얘기를 해드릴게요.

저는 피트니스 클럽에 갈 때면 꼭 사우나로 마무리해요. 시간이 없을 땐 사우나만 할 때도 있어요. 우선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 들어 좋고요, 몸 속에 쌓여있던 노폐물을 말끔히 빼내고 피부에 달라붙어 사는 세균까지 죽이고 나면 온몸이 개운해지거든요. 얼굴에도 세균이 산대요, 글쎄!

저는 사우나에 갈 때면 미리 사둔 생수 작은병 3개를 가지고 가요. 한 병은 사우나실에 들어가기 전에 마시고 나머지 2병은 들어가서 틈틈이 마셔요. 제가 생수병 들고 다니는 것 보고 다른 사람들이 다음날 죄다 생수병 들고 오는 것 있죠. 참, 들어가기 전에 머릿결이 상하면 안되니까 머리에 트리트먼트를 발라 수건으로 덮어주는 것 잊지 마세요.

사우나실에서는 책상다리를 하고 배를 안으로 집어 넣고 가슴을 펴고 반듯하게 앉아 있어요. 10분 정도 앉아 있다 밖으로 나와 땀이 자연스럽게 식을 때까지 슬슬 걸어다녀요. 그런 다음에 냉탕에 들어가지요.

이렇게 서너번 반복하다 보면 1시간 정도 걸리거든요. 그러면 샤워를 가볍게 하고 나와요. 샤워할 땐 몸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루는 보디소프를 쓰고 이튿날은 그냥 물로만 헹궈내요. 끝나고 나서도 보디 로션이나 오일을 발라 촉촉한 상태가 되도록 하지요. 저는 쓰다 남은 스킨이나 로션을 버리지 않고 모아 두었다가 몸에 바르기도 한답니다.

참, 나이 들면 발도 늙는 것 느끼시죠? 저는 몸을 뒤척이다 발이 꺼칠꺼칠하게 이불에 걸리면 발 마사지를 해줘요. 꼭 발에만 바르는 로션이 아니더라도 쓰다 남은 로션이나 바셀린 로션을 듬뿍 발라준 뒤 비닐 랩으로 감고 두꺼운 양말을 신고 자는 거예요.

제가 다니는 클럽에 회갑을 넘기고도 피부가 탱글탱글하신 연예계 선배님이 계시거든요. 사람들이 그 선배님 보면 몸매가 정말 근사하다고 혀를 내두르는데 그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성실하게 운동을 하는지는 잘 모를 거예요. 프로 의식이 워낙 철저해서 사우나실에도 꼭 수영복을 입고 들어오세요. 결국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사람들은 무섭게 체력을 다지는 성실한 분들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지요.

그동안 두서없는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shimhj@donga.com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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