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혜진의 몸만들기]이놈의 뱃살, 너 죽고 나 살자

  • 입력 2002년 1월 31일 13시 45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많은 분들이 기다리신 뱃살 빼기입니다.

“배는 언제 나오느냐”고 e메일 보내주신 분들 정말 많았어요. “급한 뱃살 놔두고 웬 허벅지와 엉덩이 타령이냐”고 화내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맞는 말씀이에요. 복부 비만은 다른 비만과는 달리 내장에 기름이 끼어 성인병으로 이어지니까요. 뱃살 다이어트는 질병 치료 과정인 셈이지요.

저도 한때는 뱃살이 겹쳐 고민이 많았답니다. 의자에 앉으면 꼭 배 앞쪽에 가방을 올려놓거나 팔을 배 위에 두르고 앉아야 했어요. 지금도 타이트한 옷을 입으면 뱃살이 약간 삐져나오긴 해요. 하지만 아무리 날씬한 사람도 앉으면 정도가 덜해서 그렇지 조금은 겹치게 돼 있어요. 잡지에 속옷이나 수영복 모델들이 군더더기 하나 없이 나오지만 대개는 사진 조작을 해서 그런 거예요.

뱃살에는 사실 뛰는 게 최고예요. 조깅을 하거나 러닝머신 위에서 30분 정도 뛰어야 빠진답니다. 걷기만 해도 땀은 나지만 빠진 뱃살이 다시 찌지 않게 하는 정도지 더 빠지지는 않아요.

저는 피트니스 클럽에서 유산소운동을 한 뒤 마지막에 꼭 윗몸일으키기로 마무리를 해요. 뱃살이 빠지고 나서 늘어지지 않도록 탄력을 주는 거죠. 집에서 할 때는 발목을 잡아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소파 밑에 발을 걸고 한답니다.

뱃살을 빼려면 음식량도 조절해야 해요. 어느 의사 선생님이 쓴 글을 봤는데 ‘허기’와 ‘식욕’을 구분해야 한대요. 허기는 밭에서 무를 뽑아 씻지 않고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배가 고픈 상태이고 배부르게 먹고 나서도 디저트에 손이 간다면 그건 식욕 때문이래요. 사람들이 저보고 “그렇게 많이 먹고도 어떻게 살이 찌지 않느냐”고 묻지만 전 사실 배고프지 않은데 입이 심심해서 먹지는 않아요. 특히 활동량이 적은 저녁 때는 절대 과하게 먹지 않아요.

또 술이 다이어트의 적인 것 아시죠? 제 주량은 소주 4잔, 와인 반 병 정도인데 술자리에서도 와인 한 잔 정도 기분 좋게 마시지 절대 과음하지 않아요. 빼기는 무지 어려워도 찌는 건 순간이거든요.

다음 주엔 팔의살 빼기니까 팔이 굵어서 민소매 셔츠 못 입는 분들 기다려 주세요.

shim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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