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별별 예쁜 책]백마디 정보보다 인포그래픽 한 장이 머리에 쏙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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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 세계/클레어 콕 스타키 지음·유영희 옮김/192쪽·1만6000원·마리북스

바쁜 세상이다. 인포그래픽은 뉴스 글 몇 줄 읽을 시간조차 아쉬운 사람들을 위한 도구다. 성패를 판단하는 기준은 명확하다. 같은 내용을 글로 쓴 것보다 이해하기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실패한 인포그래픽이다.

프리랜서 편집자인 저자는 1인당 연간 근로시간, 청정에너지 투자 규모, 기대수명, 성생활 지식 수준 같은 주제를 다룬 인포그래픽 74건을 수집해 묶었다. 근로시간이 길수록 삽질하는 사람이 얹어진 막대그래프 키가 높아지고 색깔이 붉어진다. 청정에너지 투자를 많이 한 나라일수록 더 커다란 풍력발전기로 표기했다. 기대수명은 손금의 생명선 길이로 길고 짧음을 나타냈다. 성생활 지식은? 바나나가 세워진 각도가 가파를수록 성 지식이 풍부한 나라다.

눈에 확 들어오는 정보도 있고, 어쩐지 글로 읽는 편이 더 이해하기 쉽겠다고 여겨지는 그래픽도 있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규격의 종이에 그래픽 하나를 두 페이지씩 펼쳐 시원하게 소개해 가볍게 읽어 넘기기 좋다. 정보 순서에 별다른 분류가 없어 차례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 조사기관과 연도 정보, 해독에 주의할 점을 상단에 덧붙였다.

1인당 연간 근로시간이 가장 긴 나라는? 당연히 한국이다. 2010년 기준 2193시간의 높다란 막대 위에 올라선 삽질하는 일꾼의 색깔이 붉다 못해 검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인포그래픽 세계#이해#시간#인포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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