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리뷰]마왕 탄탈로스의 초라한(?) 부활<가디언>

  • 입력 2001년 8월 17일 13시 33분


7일만에 인간들을 물리치고 대륙을 지배해버린 마족 탄탈로스 마왕. 세상은 마족의 지배아래 죽음과 공포로 가득찬다. 이때 명검을 가진 기검투사 칼카스 라그나, 수정구의 주인인 소환술사 진 나한, 마법총 플루톤을 가진 콜벳트, 지혜의 지팡이를 가진 승려 드루이트 등 네명의 영웅이 나타나 탄탈로스를 물리치고 세상을 구한다. 이후 이들은 각자의 무기에 탄탈로스의 영혼을 봉인시키고 각자의 고향으로 사라진다.

그로부터 52년 후 칼카스 라그나의 손자인 시온은 할아버지의 명검을 건드려 탄탈로스의 영혼에 쓰이고 만다. 시온의 육체를 빌어 부활한 탄탈로스는 마족을 몰살한 인간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다. 하지만 52년이란 세월동안 인간은 너무나도 강해졌는데….

SF판타지 만화 <가디언>(코믹스투데이 펴냄)은 기존의 판타지물과는 다른 독특한 설정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마왕이라면 어느 누구도 제어하지 못하는 괴력을 지녀야 하는데 부활한 탄탈로스의 힘은 정말 '아니올시다'이기 때문. 게다가 매일 친구들에게 당하기만 하는 초라한 소년 시온의 모습으로 부활한 탄탈로스는 외양에서부터 위압감을 주기는 커녕 우습기만 하다.

악의 주체가 주인공이라는 것도 작품의 기발하고 신선한 설정. 여기에 역동적인 장면 묘사와 다이나믹한 컷 분할, 섬세한 펜선이 보는 재미를 한껏 더한다.

"박진환 작가의 <가디언>은 지난해 1회 연재때부터 엄청난 인기로 기성 작가들의 아성을 무너뜨린 작품"이라고 코믹스투데이 측은 소개했다.

이희정<동아닷컴 기자> huib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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