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리뷰]"사랑까지 배달합니다"<딩동댕동!택배맨>

  • 입력 2001년 7월 25일 14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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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댕동!택배맨>(서울문화사 펴냄)은 물건과 함께 사랑까지 배달하는 택배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등학생 베니오는 한마음 택배사 영업소장의 아들이자 직원. 성격은 소란스럽고 부산스러우며 여자 친구 고토미의 선물을 사려고 애써 모은 돈을 한꺼번에 잃어버리는 등 실수를 연발하는 사나이다.

덜렁대는 성격 때문에 조금은 못미더워 보이는 베니오지만 일할 때는 고객이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프로. 일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을 베푼다.

퇴직해 쓸쓸해하는 동네 아저씨를 위해서는 가슴 찡한 이벤트를 벌이고 심장병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배달하는 등 베니오는 '사랑의 택배맨'으로서 제 역할을 해나가는데….

코믹만화 <딩동댕동!택배맨>은 '좌충우돌' 베니오부터 과격한 누나 카코, 악동같은 담임 선생님 등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돋보이는 작품. 이들이 그려나가는 코믹하고 때로는 황당한 이야기들이 웃음보를 터뜨리게 한다.

스토리는 시종일관 코믹하게 전개되지만 눈오는 날 물건을 배달하다 조난자를 구하고, 물건을 훔치려는 아이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베니오의 모습은 보는 이에게 감동을 전해준다.

고등학생이 일 때문에 학교를 밥먹듯이 빼먹고 이를 당연시하는 주위의 모습이 조금은 낯설게 보이지만 장래를 미리 정하고 책임있게 일하는 베니오의 모습은 믿음직스럽다. 고등학생이 가업을 계승한다는 내용은 우리네 상황과는 달라 색다른 재미를 준다.

<딩동댕동! 택배맨>은 실컷 웃으면서 동시에 감동도 챙기고 싶은 독자에게 안성맞춤인 작품. 에피소드들로 이야기가 나뉘어 있어 어느 권을 먼저 읽든지 부담스럽지 않다.

이희정<동아닷컴 기자>huib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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