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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中관광객 맞이 얼마나 달라졌나/본보 기자 동행취재]바링허우 “경복궁보다 홍대앞이 좋아요”

입력 2011-10-07 03:00업데이트 2011-10-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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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이리메이 씨가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화장품 가게 앞에서 번체자로 쓰인 안내 문구를 가리키고 있다. 중국인들은 간체자를 사용하고 있어 번체자에 익숙하지 않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심지어 호텔 안내데스크에도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직원이 없으니 호텔 앞 가까운 곳에 갈 때도 물어볼 곳이 없어요.”

3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만난 중국인 류미유 씨는 가이드 없이 한국 여행을 다니는 어려움을 털어놨다. 친구들과 함께 한국을 찾은 류 씨는 “명동을 벗어나면 영어나 중국어를 하는 사람들을 찾기 힘들다”며 “비용도 아끼고 한국을 좀 더 가까이 경험하고 싶어 버스나 지하철을 타려 해도 자유롭게 움직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인터넷과 한국에 다녀온 친구를 통해 한국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접했지만 정작 류 씨가 한국의 이곳저곳을 보고 느끼기엔 정보가 충분하지 않아 힘들다는 것이다.

1980년대 중국에서 태어난 20대 중반∼30대 초반을 일컫는 ‘바링허우(八零後)’는 1979년 중국 정부의 ‘한 자녀 운동’ 이후 태어난 세대다. 대부분 형제자매가 없는 이들은 굉장히 독립적이고 소비성향이 강하다. 더군다나 인터넷으로 다양한 해외 문물을 경험했기 때문에 앞선 세대와 달리 해외여행의 형태도 단체여행보다 개별 자유여행을 선호한다는 것이 국내 관광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의 개별 여행비자 발급 기준이 완화된 이후 한국은 중국인들이 가장 쉽게 자유여행을 할 수 있는 국가다. 단체비자가 아닌 개별비자로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 수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08년 1만7700여 명이던 개별비자 발급 인원이 올 상반기(1∼6월)에만 3만6200여 명으로 늘어날 정도다.

이에 관광공사는 올해부터 중국의 대도시에 거주하는 사무직 및 전문직 20, 30대 여성을 타깃으로 ‘싱얼(星兒)이와 함께하는 한국 자유여행’이라는 콘셉트로 한국 개별 여행을 브랜드화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한류에 푹 빠진 중국의 젊은 여행객들을 받기에 국내 관광 인프라는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가장 시급한 것은 중국어 표지판이다. 추이리메이 씨는 “중국의 친구들은 한국을 찾을 때 서울 명동이나 경복궁 같은 관광지보다 같은 20, 30대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신사동 가로수길, 홍익대 앞을 가고 싶어 한다”며 “종로 명동만 벗어나도 중국어 표지판을 찾을 수 없어 시도조차 못한다”고 지적했다.

관광업계에서는 한국도 유럽처럼 일정 기간 버스나 지하철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교통 승차권을 만들거나 프랑스 파리 박물관 패스처럼 서울 시내 주요 고궁과 박물관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관광 상품을 빨리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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