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록의 미래는 희망적이다… 90년대 대표 록밴드 펄잼

  • 입력 2006년 5월 24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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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소니비엠지
사진 제공 소니비엠지
“우리가 ‘그런지록’ 밴드라고요? 우리는 그저 ‘하드록’ 밴드일 뿐입니다. 사람들은 음악에 꼬리표 달길 좋아하는데 중요한 건 무슨 록이든 록의 미래는 희망적이라는 것이죠.”

1990년대 초반 ‘록에 살고 록에 죽던’ 마니아들의 왼손에 ‘너바나’의 ‘네버 마인드’ 앨범이 쥐여 있었다면 오른손에는 ‘펄 잼’(사진)의 ‘텐’ 앨범이 들려 있었다. 미국 시애틀 출신의 5인조 밴드 ‘펄 잼’은 ‘너바나’와 함께 1990년대 ‘그런지록’을 이끌었던 중심 세력이었다.

어느덧 데뷔 15년 차 중견밴드가 된 ‘펄 잼’이 이달 초 8번째 정규 앨범 ‘펄 잼’을 발표했다. 전화로 그룹의 리더인 보컬 에디 베더를 인터뷰했다.

“2003년 데뷔 후 12년간 몸담았던 소속사를 떠나 새 둥지를 틀었어요. 늘 ‘이번 앨범이 마지막이 되지 않길’이라고 빌지만 이번엔 더욱 불안하더군요. 밴드 활동이란 것은 내일이라도 당장 해체될 수 있는 것이라….”

새 앨범은 20일자 빌보드 앨범차트에 2위로 데뷔했으며 첫 싱글 ‘월드와이드 수어사이드’는 빌보드 모던 록 차트 1위를 차지했다. “2집 ‘VS’를 연상케 하는 하드한 사운드로의 복귀”라는 베더의 말 그대로 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앨범만 냈다하면 ‘차트 1위’ 석권에 판매량도 1000만 장은 거뜬히 넘기던 1990년대 초 전성기로의 회귀 의지를 담고 있는 듯하다.

“사람들이 쉽게 알아채지 못하지만 삶의 ‘핵심(core)’인 것에 관해 노래하고 싶었어요. ‘월드와이드 수어사이드’도 3년간 무모하게 계속돼 온 이라크 전을 비판하는 내용이죠.”

‘린킨 파크’나 ‘에번에센스’ 같은 ‘하이브리드’ 록 밴드로 대표되는 21세기. 록 마니아들은 ‘1990년대식’ 감성밴드 ‘펄 잼’의 앨범을 다시 손에 들었다. 그런지록의 부활을 넘어 록 음악의 희망을 보여 주고 있는 이들. 그들의 말대로 “아직 쓸 만한 중견밴드”인가 보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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