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가시밭길 NC 안방의 미래 김형준의 각오는[김배중 기자의 핫코너]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3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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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게 해야죠.”

지난달 29일 인천공항에서 미국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둔 NC 김형준(21)의 각오는 간단명료했다. NC 안방의 미래로 꼽히고 있는 그는 올해도 어김없이 본진 멤버로 뽑혀 미국 애리조나로 향했다.

NC 안방의 미래로 꼽히는 김형준이 지난달 29일 미국 출국을 앞두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NC 제공
NC 안방의 미래로 꼽히는 김형준이 지난달 29일 미국 출국을 앞두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NC 제공

하지만 이 ‘미래’에게 꽃길만 놓인 건 아니다. 지난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양의지(33), 포수 수비가 가능한 외국인 베탄코트가 팀에 가세해 피나는 생존경쟁을 치러야 했던 그는 베탄코트가 지난시즌 중도퇴출 돼 포수를 볼 줄 아는 외국인과 경쟁해야 할 일은 없어졌지만 지난시즌 막판 경찰청에서 전역해 팀에 합류한 또 다른 안방마님 김태군(31)과도 경쟁을 치르게 됐다. 지난 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NC와의 결별이 유력해보였던 김태군은 새 팀을 못 찾고 원 소속팀 NC와 4년 최대 13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양의지-김형준’ 체제를 구상하던 NC 안방에 플러스 요인이 됐지만 반대로 김형준 개인에게는 가시밭길이 좀 더 거칠어진 셈이었다. 김형준은 “매년 쉽지 않았다. 열심히 제 기량을 끌어올리다보면 기회는 생길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수비에서는 어린 티가 전혀 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김형준은 올 겨울 내내 창원NC파크 내의 트레이닝장에서 근력향상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무분별하게 ‘벌크업’을 시도하기보다 체지방을 근육으로 바꾸는 데 힘을 썼다. 187cm에 100kg 내외의 체구를 유지해온 김형준은 몸무게, 앳돼 보이는 얼굴에 변함이 없었지만 덩치는 조금 커졌다는 느낌이다. 김형준은 “타격 부분이 많이 약했는데, 힘을 길렀다. 이를 기반삼아 좀 더 집중력 있게 맞춰보겠다”고 말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35일 간의 스프링캠프에 돌입한 NC 선수단. NC 제공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35일 간의 스프링캠프에 돌입한 NC 선수단. NC 제공

한 가지 새로운 목표(?)도 생겼단다. KBO리그 최고의 공수겸장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와 좀 더 가까워지는 것. 서로 말이 많은 편이 아닌데다 김형준에게는 양의지가 ‘대선배’라 지난시즌에는 말도 제대로 못 건넸다. 김형준은 “작년에는 (의지 형을) 처음 봐서 말을 많이 못 했다. 그래도 이제는 1년은 본 사이니까 좀 더 살갑게 다가가겠다”며 웃었다.

35일 간의 스프링캠프에 돌입한 김형준이 ‘형님’들의 노하우를 충분히 전수받고 돌아와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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