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트렌드 읽기] 슈틸리케, 한국 축구 살릴까?

나카고지 토루 입력 2017-04-14 10:11수정 2017-05-2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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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
나 같은 50세 전후의 축구 팬이라면 그와 관련된 TV 영상이 뇌리에 남아있으리라. 1982년 멕시코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페널티킥(PK) 승부가 진행된 서독과 프랑스의 경기. 서독의 슈틸리케는 PK를 실패하고 얼굴을 감쌌다.

당시 영상은 센터 서클 부근에서 주저앉은 채 무릎에 얼굴을 묻고 있는 슈틸리케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그를 달래고 있던 FW 리토바르스키가 “이봐, 저거 봐”라며 골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영상은 역시 PK을 실패하고 하늘을 망연자실 바라보는 프랑스 선수들과 오른 팔을 치켜든 서독의 골키퍼 슈마허의 웅장한 모습으로 대비됐다. 결국 이날 경기는 서독의 승리였다. 중계 마지막에 슈틸리케는 슈마허와 감격의 포옹을 했다.

오래 전 기억이라 상세한(디테일) 부분의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 그 때 중학생이었던 필자는 리토바르스키와 슈마허가 멋있었고 슈틸리케는 불쌍해 보였다.
그 불쌍한 아저씨가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어서 그런지 친근감이 생겼다. 다만 러시아 월드컵 대회 최종 예선 A조에서 한국은 고전하고 있다. 2위(4승 2패 1무)로 조 선두 이란을 ¤고 있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과 승점 1점 차이밖에 나지 않기 때문이다. 슈틸리케는 이달 대한축구 협회 기술위원회에서 유임이 결정됐지만 한국 대표팀의 성적표(戰いぶり)는 불안하다.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일본 대표팀 할릴 호지치 감독, 아사히신문 제공

반면 B조인 일본 대표팀 할릴 호지치 감독은 안정되게 팀을 이끌고 있다. 유고슬라비아 출신인 그는 2014년 월드컵에서 알제리를 지도하며 16강에 진출시킨 주인공이다. 그러나 일본 대표팀을 맡아 홈 첫 경기인 아랍에미리트에 패했고, 4차전 이라크와의 홈경기에서도 종료 직전 결승골로 간신히 이기는 ‘외줄타기(綱渡り)’를 했다. 기자회견에선 기자들과 “사실과 다른 걸 쓰고 있다”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는 식의 논쟁을 벌이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런 호지치 감독이 달라졌다. 올해 3월 원정경기에서 아랍에미리트에 2대0, 홈에서 태국에 4대0 승리를 이끌었다. 5승 1패 1무로 조 선두다.
확실한 변화는 ‘선수 기용’에 있다. 이탈리아 AC밀란에서 출전 기회가 없었던 MF 혼다 게이스케(本田圭佑)를 최근 3경기에서 선발로 쓰지 않았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전에서는 독일 도르트문트의 MF 카가와 신지(香川眞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스타의 FW 오카자키 신지(岡崎愼司)도 선발에서 제외했다. 소속 클럽의 명성과 해외에서 뛴 경험치가 아닌 J리그 등 경기에 출전해 좋은 플레이를 하고 있는지를 중시한 것이다.
3월 태국전에서 골을 넣은 구보(등번호 14번)와 이를 축하하는 혼다(등번호 14 왼쪽), 아사히신문 제공

이 가운데 벨기에 KAA헨트에서 득점력을 인정받은 FW 쿠보 유야(久保裕也)가 대표팀에서 맹활약했다. 감바 오사카의 MF 콘노 야스유키(今野泰幸) 역시 2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해 아랍에미리트 전에서 득점했다. 도르트문트에서 최근 경기에 나서기 시작한 카가와도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복귀한 뒤 태국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일본 대표 팀이 경쟁의 원리를 찾은 게 효과를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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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방심할 상황은 아니다. 2위 사우디와는 승점이 같다. 3위 호주와는 승점 3차인 데다 맞대결이 남아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도 분발이 필요하다. 최근 3경기에서 무득점하며 약점을 보인 방문 경기가 2경기가 남아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또다시 과거의 불쌍한 아저씨가 되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다.
그것은 일본이 B조를 3위로 마쳤을 경우 북중미 카리브 해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아시아 5위를 가리는 경기에 A조 3위로 한국이 나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자극적인(ひりひり·몹시 매워 얼얼하다는 뜻) 한일전을 보고 싶지 않은 건 아니지만….

나카고지 토루

○나카고지 토루는?
아사히신문 도쿄 본사 스포츠부 편집 위원. 1968년생. 대학시절까지 축구 선수였다. 입사 후에도 축구를 중심으로 취재하고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아사히신문 서울지국 기자로 한국 측을 담당했다. 현재는 스포츠에 얽힌 폭력이나 사고, 그리고 사람들이 스포츠를 즐길 환경을 어떻게 만드는지 등을 폭넓게 취재하고 있다.

-------------------<원문 보기>-----------------------------------
<シュテ-リケ、韓國サッカ¤を立ち直らせるかな?>

サッカ¤韓國代表のシュチ-リケ監督といえば、私のような50歲前後のサッカ¤ファンには、あのシ¤ンのテレビ映像が腦裏にこびりついているではないか。
1982年ワ¤ルドカップ¤メキシコ大會。史上初のPK戰となった西ドイツ―フランス戰。西ドイツのシュチ¤リケはPKを失敗し、顔を覆った。
PKが進み、映像はセンタ¤サ¤クルの¤りでひざを抱えて座り、顔をうずめるシュチ-リケの姿を映し出す。それを名FWのリトバルスキ¤が慰めている。と、リトバルスキ¤が「ほら、見ろ!」とばかりにゴ¤ル方向を指さすのだ。映像は、やはりPKを失敗し、天を仰ぐフランス選手と、右腕を突き上げる西ドイツのGKシュ¤マッハ¤の勇壯な姿に切り替わる。PK戰は西ドイツが制した。中¤の最後でシュチ¤リケはシュ¤マッハ¤に抱きついていた。
ディテ¤ルの記憶違いはあるかもしれないが、こんな映像だった。中學生だった私には、とにかくリトバルスキ¤とシュ¤マッハ¤が格好よかった。シュチ¤リケはかわいそうなおじさんだった。
そのおじさんが韓國代表を率いるのだから親近感が湧く。ただ、ワ¤ルドカップ¤ロシア大會の最終予選A組で4勝2敗1分けの2位。イランの後塵を¤し、3位ウズベキスタンとは勝ち点1の差しかない。今月、大韓サッカ¤協會の技術委員會で續投が決まったものの、戰いぶりは不安定だ。
B組の日本代表ハリルホジッチ監督の方は落ち着いてきた。ユ¤ゴスラビア出身。2014年ワ¤ルドカップではアルジェリアを率いて16强に進出したが、ホ¤ムの初戰をアラブ首長國連邦を相手に落とし、4戰目のホ¤ムでのイラク戰も終了間際の決勝点で辛勝する綱渡り。記者會見で、記者との間で「事實と違うことを書くな」「言い譯にしか聞こえない」といったような?論戰¤も繰り廣げられる險惡な雰¤氣だった。
それが今年3月は、アウェ¤でアラブ首長國連邦に2―0、ホ¤ムでタイに4―0と快勝。5勝1敗1分けで1位に立った。
はっきりと¤わったのは選手起用だ。イタリア¤ACミランで出場機會のないMF本田圭佑(ほんだ¤けいすけ)をここ3試合、先發で使わなかった。昨年最後のサウジアラビア戰では、ドイツ¤ドルトムントのMF香川眞司(かがわ¤しんじ)やイングランド¤レスタ¤のFW岡崎愼司(おかざき¤しんじ)も先發からはずした。所屬クラブの名前や海外でプレ¤した¤驗値ではなく、Jリ¤グを含めて普段試合に出ていいプレ¤をしているかを重視した。
そんな中で、ベルギ¤のKAAヘントで得点を重ねるFW久保裕也(くぼ¤ゆうや)が代表でも活躍。ガンバ大阪のMF今野泰幸(こんの¤やすゆき)が2年ぶりに代表に呼ばれ、アラブ首長國連邦戰で得点したほか、ドルトムントで試合に出始めた香川も代表でレギュラ¤に復歸し、タイで先制ゴ¤ルを決めた。チ¤ムが競爭の原理を取り¤したことは大きい。
とはいえ、2位サウジアラビアとは同じ勝ち点、3位豪州とは勝ち点3差で、兩國とは直接對決も殘っており、まったく油斷できない。韓國も、ここまでの3試合で無得点と苦手にしているアウェ¤戰を、まだ2試合殘している。
シュチ¤リケ監督がまた、かわいそうなおじさんになる姿を、私はみたくない。それは日本がB組を3位で終えた時、北中米カリブ海との大陸間プレ¤オフに進むアジア5位を決める試合に、A組3位として韓國が出てくる可能性を示すからだ。そんなひりひりした日韓戰を、見たい氣持ちがないでもないが……。

中小路 朝日新聞 編集委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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