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카페]평창은 한국 겨울스포츠의 분수령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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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겨울스포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서라도 (겨울올림픽을) 꼭 유치해야 합니다.”

지난해 밴쿠버 겨울올림픽이 끝난 뒤 강광배 당시 봅슬레이 대표팀 감독은 경기장 밖에서 더 바빴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활동 때문이었다. 그는 평창 유치위에서 스포츠 디렉터로 뛰면서 “올림픽 유치에 실패한다면 한국 겨울스포츠는 암흑기가 올지 모른다. 나부터라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고려대)도 후보도시 프레젠테이션 발표자로 나서는 등 평창 유치에 힘을 싣고 있다.

이처럼 겨울스포츠 종목 선수들은 겨울올림픽 유치에 대한 열망이 뜨겁다. 훈련 시간도 부족한 이들이 평창 홍보에 나선 이유는 한국 겨울스포츠의 위기감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해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종합 5위에 올랐다. 겉으로 보기엔 겨울스포츠 강국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국내 겨울스포츠가 갈 길은 아직 멀다. 특히 선수들이 훈련하고 경기를 할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피겨 전용 훈련장이 없어 쇼트트랙과 피겨 선수가 함께 훈련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스피드스케이팅을 제대로 훈련할 수 있는 곳은 태릉빙상장이 유일하다. 봅슬레이는 훈련장만 있을 뿐이다. 다른 종목의 현실도 비슷하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은 “외국 선수들을 만나 한국 경기장의 현실을 말하면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겨울스포츠의 열악한 현실 때문에 꿈나무들도 갈수록 줄고 있다. 겨울스포츠 관계자들은 겨울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국내 겨울스포츠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길 바라고 있다. 매년 경기 시설이 없어 1년 중 절반을 해외에 나가거나 국내에서 체력 훈련으로 대체하는 현실을 개선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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