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지구촌 표정]"월드컵사상 최대 이변"

  • 입력 2002년 6월 22일 23시 55분


아사히 신문은 '한국 당당히 4강'이란 제목의 특보판(호외)을 발행했다.
아사히 신문은 '한국 당당히 4강'이란 제목의 특보판(호외)을 발행했다.
“한국이 월드컵 72년 역사상 가장 큰 놀라움과 흥분을 만들어냈다.”(로이터 통신) "한국의 꿈은 계속 살아 숨쉰다. 한국의 믿을 수 없는 월드컵 이변이 계속됐다.”(영국 BBC 방송)

“월드컵에서 기적의 행진(Miracle run),”(미 NBC방송) "한국의 월드컵에서의 비상한 행진(extraordinary run)이 오늘도 계속됐다.”(워싱턴포스트)“아무도 한국 선수들을 멈추게 하지 못한다.”(프랑스 스포츠 전문지 레퀴프)

세계의 언론은 22일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을 ‘신선한 충격’이라며 앞다퉈 보도했다. 미 스포츠 전문 채널 ESPN2는 “한국팀은 관중으로부터 에너지를 계속 빨아들이고 있는 것 같았다”며 “한국에는 신의 은총이 내렸으며 팀 스피리트(단결정신) 또한 훌륭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월드컵 시작 전 한국의 4강행을 점쳤던 사람은 축구 문외한으로 따돌림을 받았을 정도로 한국의 승승장구는 기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제 한국은 ‘아시아의 독일’”이라면서 “한국팀은 끝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또 “한국 전체 인구의 10분의 1 정도가 길거리에 나서 응원을 벌인 ‘한국의 열광’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억할 만한 장관으로 남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은 ‘한국, 아시아 축구 역사를 다시 쓰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팀이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을 맞아 불가능할 것 같던 승리를 또다시 일궈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꿈에 불과했던 월드컵 4강 진출을 이뤄낸 거스 히딩크 감독은 한국에서 국가적 영웅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스페인은 결정적인 골 기회가 많았으나 이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면서 스페인의 패인으로 수비 위주의 팀 구성과 스트라이커 라울 곤살레스의 결장을 지적했다.

AFP통신은 “히딩크 감독은 한국팀이 ‘불사(不死)’의 신화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음을 보여줬다”면서 “그는 한국팀의 열세를 점친 대부분의 축구 전문가들이 틀렸음을 다시 입증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또 “골키퍼 이운재의 위치 선정과 믿음직스러움이 한국팀을 4강에 진출시켰다”고 덧붙였다.

DPA통신은 “한국이 믿기 힘든 강적 격파의 승리 행진을 계속 해나가고 있다”면서 “스페인은 전후반에서 우세했던 반면 한국은 연장전에서 앞섰던 경기”라고 전했다.

독일의 시사주간지 포쿠스 온라인은 이운재의 선방으로 한국은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면서 그를 ‘승부차기 킬러’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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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의 나라’ 네덜란드는 한국이나 마찬가지였다. 피를 말리는 승부차기 끝에 한국의 4강 진출이 확정되자 네덜란드 국민은 “히딩크 감독이 네덜란드를 월드컵 4강에 진출시켰던 것처럼 한국도 4강에 보냈다”며 감격해했다.

네덜란드 언론들은 “한국팀이 믿을 수 없는 일은 해냈다”며 “한국팀은 이제 ‘오렌지팀(네덜란드 대표팀)’”이라고 흥분했다. 암스테르담 헤이그 로테르담 등의 한국 음식점이나 네덜란드 진출 기업 강당에 모여 경기를 관전한 한국 교민들은 한국팀이 승리하자마자 거리로 쏟아져 나와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네덜란드인들은 ‘붉은 악마’ 복장의 교민만 보면 둘러싸고 박수갈채를 보냈다고 한국대사관 이병문 서기관은 전했다. 헤이그의 한국대사관에는 네덜란드 방송 취재진들이 몰려들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한국 기적을 재현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스페인을 꺾고 당당하게 4강에 진출함으로써 아시아 축구의 신기원을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이 통신은 “한국 선수들은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체력 소모가 심했지만 이날도 사력을 다해 연장전에서 강인한 체력을 발휘하면서 우세를 되찾았다”고 전했다.

중국 CCTV는 “한국팀이 아시아 축구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올랐다”면서 “아시아를 대표한 한국팀의 강인한 모습과 불굴의 투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우리는 배워야 하며 우러러 존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정미경기자 mickhey@donga.com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박혜윤기자 park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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