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 전력점검/A조]덴마크 공격4인방 막강화력 자랑

  • 입력 2002년 5월 24일 18시 54분


프랑스 덴마크 우루과이 세네갈이 포함된 A조만큼 실력차가 뚜렷하면서도 언제든 이변이 점쳐지는 조는 드물다.

최강 프랑스조차 100% 안심하기엔 이르다. 90년 이탈리아월드컵 개막전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인 아르헨티나를 격침한 팀은 아프리카의 카메룬이었다. 이번에는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 꿈을 이룬 세네갈이 또 한번의 ‘아프리카 돌풍’을 다짐하고 있다. 특히 세네갈은 올초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준결승에서 ‘수퍼 이글’ 나이지리아를 물리쳤고 결승에서도 카메룬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다 페널티킥으로 아쉽게 물러섰다.

세네갈이 낳은 가장 위대한 선수 패트릭 비에이라(아스날)는 개막전에서 선택한 조국 프랑스 유니폼을 입고 모국에 맞선다. 하지만 세네갈에는 디우프(랑스)를 비롯해 프랑스 등 유럽 프로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가 즐비하다.

90년 이탈리아대회 이후 월드컵 본선에 명함을 내밀지 못했던 우루과이 역시 월드컵을 차지했던 30년, 50년 대회의 영광을 다시 맛본다는 각오다. 12년의 공백 끝에 호주와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며 힘겹게 본선에 오른 우루과이의 부활은 그간 절치부심 공을 들인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이 원동력. 왼발의 달인으로 세트플레이에서 가공할 득점력을 뽐내는 알바로 레코바(인터밀란)와 세계 최고의 수비수중 하나로 평가받는 유벤투스의 파올로 몬테로가 그 대표주자다.

세 번째 본선 무대에 오르는 덴마크는 젊은 피로 새 진용을 짰다. 공격 4인방 에베 산(샬케04)과 마르틴 조르겐센(우데네세), 욘 달 토마손(페이예누르트), 데니스 롬메달(PSV아인트호벤)의 화력을 앞세워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강 프랑스는 1라운드 돌파보다는 이탈리아와 브라질만 쟁취했던 월드컵 2연속 제패 기록이 목표다. 지단을 포함해 주전 9명이 30세가 넘었지만 전체 팀 전력은 오히려 프랑스월드컵때보다 더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 사령탑은…

강력한 팀 전력만큼이나 A조 감독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최강 프랑스의 로저 르메르(61) 감독과 덴마크 모르텐 올센(53) 감독은 선수 시절에도 스타였다.

르메르 감독은 현역 시절 세당, 낭트, 낭시, 랑스를 거치며 ‘올해의 프랑스 선수’에 세차례나 올랐고 대표팀에서도 68년부터 71년까지 6개의 우승컵을 조국 프랑스에 선사했다.

98프랑스월드컵이 끝난후 에메 자케 감독으로부터 대표팀 지휘봉을 넘겨받은 르메르 감독은 천재 플레이메이커 지네딘 지단의 능력을 극대화시킨 ‘크리스마스 트리(4-3-2-1) 포메이션’을 들고나와 유로2000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아트 사커’를 한층 공격적으로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

유로2000 부진으로 물러난 스웨덴 출신 보 요한손감독의 뒤를 이은 올센감독은 현역 시절 A매치에만 102회 출전했고 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덴마크 간판 수비수였다.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 감독을 거쳐 조국 대표팀을 이끌게 된 그는 강력한 압박축구로 팀을 재편, 월드컵 지역예선 무패를 이끌었다.

우루과이 빅토르 푸아(46) 감독은 지난해 지역예선 도중 선수차출로 프로팀과 갈등을 빚던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 출신 다니엘 파사렐라 대신 대표팀 감독에 올랐다. 줄곧 청소년대표팀 감독으로 활약했던 97년과 98년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팀을 각각 2위와 4위에 올려 우루과이의 황금 시대를 되돌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네갈 브루노 메추(48) 감독은 프랑스 출신이면서도 세네갈 국민으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감독이다. 아내가 세네갈인인데다 지난해 대표팀 감독에 오르자마자 엘 하지 디우프, 앙리 카라마 등 유럽의 스타선수들에게 조국을 위해 뛰어달라고 설득, 마침내 팀을 사상 첫 월드컵 본선에 올렸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세네갈팀 대구공항 입국▼

‘테랑가(세네갈을 지칭하는 토속어) 전사’들이 왔다.

2002월드컵 개막전에서 전 대회 우승팀 프랑스와 격돌할 세네갈 축구대표팀이 24일 대구공항으로 입국했다.

프랑스인 브뤼노 메추 감독, 스트라이커 엘 하지 디우프 등 선수단 46명은 월드컵 첫 출전에 대한 감회 때문인 듯 긴장된 표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공항에 나온 대구시 관계자들과 시민서포터스 70여명이 꽃다발을 건네며 환영하자 주장 알리우 시세가 넙죽 반절을 하고 반갑게 악수를 건네면서 대부분 선수들의 표정도 밝아졌다.

메추 감독은 “개막전은 결승전과 함께 월드컵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라며 “승리를 위해 부담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지역예선 9경기에서 8골을 뽑은 스트라이커 디우프는 “월드컵은 첫 출전이라 기대가 크다”며 “선수들간의 신뢰가 두터워 좋은 결과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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