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스타포커스]유원상 “아버지 내 활약 봤어요?”

  • 입력 2004년 6월 24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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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는 별로였지만 경기내용은 대체로 만족스럽습니다”

천안북일고의 유원상(2학년)은 경기후 입가에 연신 수줍은 미소를 머금었다. 제5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회전 최고의 빅매치를 승리로 이끈 ‘주인공’치고는 너무나 겸손해 보였다.

‘순둥이’ 유원상은 24일 인천고와의 대회 1회전에서 3-1로 불안하게 앞서가던 6회 1사 1-2루의 위기에서 선발 홍성용을 구원등판, 2.2이닝 1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의 쾌투로 인천고 타선을 잠재웠다. 7회 승리에 쐐기를 박는 2점홈런까지 터뜨리는 등 공수에서‘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8회말 3타자를 내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은 압권.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자신감있게 던진 것이 주효했다”는게 유원상의 설명.

유원상은 이날 자신의 호투보다 7회 쐐기홈런을 날린 것에 더 큰 기쁨을 표시했다. 자신의 전국대회 첫 홈런이었기 때문. “높은 커브가 들어와 팀배팅 한다는 기분으로 쳤는데 그대로 넘어가 짜릿했다”고 싱글벙글해 했다.

유원상을 얘기할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그의 아버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유승안 감독이 바로 유선수의 아버지다. 유원상은 아버지에 대해 묻자 “1주일에 한번 정도 밖에 만나지 못하지만 저의 고칠점 등에 대해 진지하게 조언해주시는 최고의 스승”이라고 치켜세우며 “한화도 요즘 성적 좋잖아요. 대화 분위기 대강 아시겠죠?”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졸업후 프로에 곧바로 진출하고 싶다는 유원상은 어느 팀으로 가고 싶냐는 다소 어리석은(?) 질문에 “당연히 아버지가 있는 한화죠”라고 당당히 말하는 신세대다운 솔직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대회 목표는 당연히 우승. 작년 대회때 개인적으로 3승을 기록했지만 팀이 신일고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러 아쉬움이 컸다는 유원상은 “우승과 더불어 우수투수상까지 노려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고영준 동아닷컴기자 hot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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