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커서핑]"일본을 넘어설수 있을까"

  • 입력 2001년 6월 8일 20시 03분


시장통에서 장사를 잘 하려면 신명나는 분위기를 연출,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끌어들여야만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물건을 사든지 말든지를 결정할 수 있으니...

한국팀이 예선 탈락의 쓴 잔을 마신 컨페더컵.

나름대로 규모있는 대회로 초반에 사람을 끌어모으는데는 성공했으나 예선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세계 언론의 관심을 일본 열도로 빼앗겨 버렸다.

언론의 관심뿐이 아니다.

무명 선수를 하루 아침에 신데렐라로 만들어 줄 유럽의 스카우터의 관심은 대회 이전부터 대단했었지만 그 관심이 온통 일본에만 쏠려있다.

일본을 결승에까지 올려놓은 '일본의 축구영웅' 나카타는 이번 대회를 통해 주가를 더욱 높히고 있는 선수 중 하나.

AS로마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를 잡기 위해 벌써부터 8개 구단이 공식적으로 영입의사를 표명하고 나섰다

일본은 나카타 이외에도 이번 대회를 통해 오노 신지(21)와 스즈키(25), 니시자와(25) 등이 유럽 스카우터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몫 좋은 곳에 가게를 열고 좋은 제품(?)을 쌓아놓고 있으니 손님들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바로 그 옆 가게는 주인은 졸고 있고 제품도 별로라 파리날리고 있는 상황.

'앙팡테리블' 고종수는 극심한 컨디션 악화로 이렇다할 것을 보여주지도 못했고 나름대로 활약을 펼친 박지성, 이영표는 손님의 눈길을 끌 정도로 어필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 최대의 위안거리인 송종국의 활약 역시 해외진출을 넘보기엔 버거운 실정.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장을 펼쳤지만 몇 년간 치밀하게 계획을 진행중인 일본에는 손님들이 ?떼처럼 몰려오는데 한국은 왜 이리 썰렁한건지?

월드컵 전초전이라는 컨페더컵을 정리하는 시점에서 1년 남은 월드컵의 희비를 미리보는 듯 싶어 아찔하기만 하다.

가뜩이나 일본축구에 모든 것이 뒤져 있다는 것이 중론인 상황에서 일본은 이번 대회를 통해 또다시 유망주들을 유럽에 진출시키면서 전력 향상을 꾀하고 있는데 정작 한국은 찾아온 손님들마저 빈손으로 돌려보냈으니...

컨디션과 기량을 최정상으로 만들어 놓지 못한 선수들의 책임도 있고 주변 환경을 완벽하게 만들어주지 못한 주변 사람들의 잘못도 있다.

서로가 서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새로이 준비를 해나간다고 하더라도 분명 월드컵의 실속은 일본이 챙길 확률이 높아만 간다.

현재의 한국축구는 뚜렷한 대책이나 방안없이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에 메달려 있는 것 같아 다가올 미래가 불안하기만하다.

<출처: 엔터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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