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희승이 있기에..

  • 입력 2003년 11월 27일 14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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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SBS가 26일 프로농구에서 선두 질주중인 원주 TG와의 경기에서 양희승과 용병 글로버의 맹활약으로 87-72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승리로 5승10패로 7위가 된 SBS는 6위 창원 LG(8승7패)를 3게임차로 바짝 쫓으며 6강 진입에 희망을 살리게 된 것.

누가 뭐라고 해도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양희승.

6개 시도 중 5개 3점포를 성공시키는 등 도합 23득점에 골밑으로 돌파에 이은 적절한 패스로 4개의 어시스트, 몸싸움을 아끼지 않으며 3개의 리바운드를 건져냈다.

수치상으로만 따지면 매우 높은 것은 아니지만 기록의 순도와 위기 때마다 팀을 살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 팀 승리의 주역이 된 것.

팀의 최하위 권에서 벗어나지 못해 정덕화 감독이 경기 전날 머리를 짧게 깎자 주장인 양희승을 비롯하여 선수단 전체가 머리를 짧게 잘랐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고 했던가?

SBS 선수들은 최강 전력으로 평가 받고 있는 TG를 맞아 경기 초반부터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주었고 그 중 양희승은 더욱 빛을 발했다.

양희승은 195cm의 큰 키에도 놀라울 정도의 정확한 슈팅력과 빠른 몸놀림을 가지고 있어 대학시절부터 전천후 슈터로서 인정 받아왔던 선수.

프로 데뷔 이후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심한 부상을 2번이나 겪으며 선수 생명에 위기를 맞기도 한 양희승은 그 때마다 농구에 대한 강한 집념과 승부욕으로 부상을 이겨내며 다시 코트로 돌아왔다.

마침 팀은 연패에 빠져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었고 이대로는 양희승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용병인 앤트완 홀이 자신을 수비했음에도 절정의 슛감각과 농구 센스로 그것을 이겨냈고 오히려 수비에서 상대 주득점원인 홀을 철저히 막아내며 토종 슈터의 기백을 보여주었던 것.

양희승을 필두로 하여 투혼을 보여주고 있는 SBS의 힘이 농구 판도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벌써부터 이번 주말이 기다려진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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